[문화] 18세 작곡가 이하느리, 바르토크 국제 콩쿠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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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토크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의 작곡가 이하느리(18)와 김신(30)이 1ㆍ2위에 올랐다. 콩쿠르를 주최하는 프란츠 리스트 아카데미는 홈페이지에 2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시상식에 대해 공지했다.
이하느리는 ‘Vertigineux’라는 제목의 피아노 곡을 제출해 1위에 선정됐다. 프랑스어로 ‘현기증을 일으키는’이라는 뜻의 형용사다. 2006년생인 이하느리는 올해 중앙음악콩쿠르에 최연소로 출전해 1위를 했던 작곡가다. 4세에 음악을 시작했고 예원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를 거쳐 한예종에 재학 중이다. 이하느리의 곡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골라 연주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위에 오른 김신은 2022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경력의 작곡가다. 2019년 중앙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신은 헝가리 소누스 재단의 특별상을 받았다. 3위에는 헝가리의 마티아스 파프가 올랐다.
바르토크 국제 콩쿠르는 2017년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현악4중주 분야에서 2년마다 열리며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의 멤버다. 이 기악 장르들은 헝가리 작곡가인 벨라 바르토크의 가장 중요한 분야다. 작곡 분야는 매 짝수 해에 열려 수상작이 다음 해에 열리는 기악 대회의 지정곡으로 선정된다.
작곡 분야는 특히 화려한 심사위원 명단을 자랑한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수퍼스타’ 작곡가인 영국의 토마스 아데스였으며 역대 심사위원으로는 진은숙, 페테르 외트뵈시 등이 참여했다. 올해는 서울대 음대의 교수인 이신우 작곡가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신우 교수는 심사평에서 수상작에 대해 “아이디어가 명확하고 작곡가 고유의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라고 밝혔다.
이하느리의 작품은 콩쿠르 악보로 출판될 예정이며 내년 바르토크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지정곡으로 포함된다. 이하느리는 25일 중앙일보와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 곡에 대해 “전부터 좋아했던 소리와 리듬의 요소를 극대화 시켜 재탄생시킨 작품”이라고 했다. 또 “제목은 ‘현기증의’라는 뜻이지만 테마가 큰 음악적 모티브가 되지는 않는다”며 “제목과 작품을 연관시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의 상금은 1위 5000유로(약 730만원), 2위 3000유로(4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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