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주새 2번 불나고, 56년만의 첫 파업 위기…포스코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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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포스코의 안전 관리 책임이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포스코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8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2파이넥스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시간여 만에 꺼졌으나 시설이 타거나 파손됐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공장은 지난 10일에도 폭발·화재가 발생해 직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포스코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지난 10일 불이 난 뒤 9일 만인 19일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시험 가동인 만큼 쇳물 생산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잇따른 화재에 포스코는 천시열 포항제철소장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천 소장은 “최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명확한 원인 규명 및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모든 과정은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달 새 화재 2회, 이례적
화재가 발생한 3파이넥스 공장은 연간 200만 톤(t)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지난 2014년 준공됐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다. 고로(용광로)처럼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로 별도의 원료 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쇳물을 만든다.
전문가들도 가장 최근에 지은 3공장에서 이달에만 두 차례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포스코가 재가동에 급급할 게 아니라 외부 전문가들의 진단 등을 통해 화재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정밀 진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현재 안전 예산으로 연간 80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56년 만에 첫 파업 위기
연이은 사고로 포스코 내부에서도 안전 관리 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포스코는 1968년 창립 이래 첫 파업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조는 2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7934명 중 7356명이 투표했고, 찬성 72.25%(5733명) 반대 20.46%(1623명)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포스코 노사는 임금 인상에 대한 이견은 일부 좁혔지만,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처우 문제를 두고 노사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는 기본임금 8.3% 인상, 복지사업기금 200억원 조성, 자사주 25주 지급, 격려금 300% 지급, 학자금 지원 상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복리후생 포인트 21만원 신설 등을 제시한 상태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도 파업 우려가 불거졌으나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돼 파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포스코는 철강 산업 침체와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4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8% 감소했다. 포스코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감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1선재공장을 추가 폐쇄했다. 고부가 제품 생산에 주력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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