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헤즈볼라, 휴전합의 임박했나…“네타냐후도 원칙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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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동 긴장을 낮추기 위한 미국의 휴전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25일(현지시간) CNN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밤 이스라엘 관리들과 안보 협의에서 헤즈볼라와의 새로운 휴전 협상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 측은 25일 레바논 정부에 전달할 합의의 세부 사항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합의는 최종적으로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전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도 이스라엘이 미국이 중재한 이번 휴전 협정 초안(휴전안)의 일부를 잠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원칙적 동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9일 헤즈볼라 측이 해당 휴전안을 동의한 상태라서 이스라엘의 태도에 휴전안 타결 여부가 달려있다.
휴전안은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북쪽으로 군대를 철수하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만일 헤즈볼라가 휴전 조건을 위반하고 레바논 군대와 국제군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과 미국이 주도하는 관리위원회가 합의 이행과 위반 여부를 감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매체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시리아 국경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뒀다”며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합의 소식을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25일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60일간 과도기를 갖는 것을 골자로 휴전안에 합의하기 직전”이라며 “25일 미국 국방부의 중동 정책 책임자인 댄 샤피로 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가 이스라엘에 도착해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과 다른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대로 휴전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9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전쟁에 이어 그해 10월부터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교전으로 확전한 지 1년여 만에 포화가 멈추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풀어야 할 문제가 아직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여러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매체에 전했다. 미국 고위 관리도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완료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는 미국의 휴전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21일 네타냐후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자신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격분하며 휴전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로 파견된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은 23일 주미 이스라엘 대사에게 수일 내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중재에서 발을 빼겠다고 경고했고, 24일 네타냐후는 장관들과 정보 수장들을 소집해 휴전안을 논의했다.
한편 휴전 임박 보도가 나온 이 날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은 이어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로 약 250발의 로켓포를 발사해 최소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정부군 기지를 폭격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레바논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 알아미리야에 있는 기지가 공습당해 군인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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