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에 활력 돈다”…노인들 줄선 1만5000원짜리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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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전처리 작업에 참여한 노인에게 봉사 수당 1만5000원을 주는 충북 ‘일하는 밥퍼’ 사업이 확대된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 상당공원과 육거리전통시장 등 4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일하는 밥퍼 사업장이 6곳으로 늘었다. 이정우 일하는 밥퍼 실버봉사단장은 “일하는 밥퍼가 인기를 끌면서 사업장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청주 사직동 ‘열린행복밥집’과 중앙공원에서 어르신 20명~30명을 모시고 쪽파 다듬기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전통시장 상인이나 김치제조 업체 등이 맡긴 마늘·쪽파·고구마 순 등을 노인이 대신 손질해 주는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채소 전처리 작업을 하면 온누리상품권 1만5000원을 봉사 수당으로 준다.
충북도 관계자는 “집에 혼자 있거나 경로당에서 TV를 보던 어르신들이 일하는 밥퍼에 참여하고 나서 ‘생활에 활력이 돈다’는 말을 한다”며 “말벗을 사귀어서 좋다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일하는 밥퍼는 지난 9월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첫선을 보인 뒤 육거리시장과 사창시장, 두꺼비시장으로 확대됐다. 수당을 받은 노인들은 시장에서 반찬을 사거나 끼니를 해결한다. 상인들은 적은 비용(1인당 5000원 부담)으로 당일 판매할 채소를 받는다.
덕분에 일하는 밥퍼 참여 열기는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마늘 250㎏을 가져와 진행한 시범 사업은 당초 30명을 계획했다가,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현장에서 인원을 40명으로 늘렸다.
지난달 11일 25명으로 시작한 육거리시장 일하는 밥퍼 사업장은 참여자가 50여 명으로 늘었다. 다음 달 100명까지 참여 인원을 늘린다. 다른 전통시장 2곳은 사업 초반 15명에서 현재 25명으로 늘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충북도와 일하는 밥퍼 실버봉사단은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장을 50곳으로 늘리고 장애인이 참여하는 일거리도 발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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