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커피숍? 부산 바다도서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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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사색에 빠지는 찰나 고개를 들었는데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다면? 독파민(독서와 도파민을 합친 신조어)을 충족할 수 있는 바다 도서관이 부산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바다도서관은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을 비롯해 부산 사하구 ‘다대도서관’, 부산 동구 ‘북두칠성도서관’, 부산 기장군 ‘바다숲 작은 도서관’ 등 4곳이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은 하루 평균 4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학교 방학 기간에는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찾는다고 한다.
해양도서관 관계자는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바다뷰를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보니 영도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라며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책을 읽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문화가 퍼지면서 멀리서 오는 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텍스트힙(글자를 뜻하는 ‘Text’와 ‘멋있는’ ‘개성 있는’이라는 뜻의 ‘Hip’을 합친 말)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성지처럼 자리 잡았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해양도서관은 한국도서관협회가 지정한 1급 전문도서관이기도 하다. 전체 도서 5만6000권 중 1만6400권이 해양 전문 도서다. 내년에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이 개관하면 가족 단위 관광객 또한 늘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다대도서관’은 바다 조망에 방점을 두고 설계한 ‘오션뷰 도서관’이다. 도서관 지대가 높은 데다가 5층 종합자료실은 한쪽 면이 통유리창으로 돼 있어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다대도서관 관계자는 “옥상에 올라가면 바다 전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전망대 못지않은 경치를 자랑한다”며 “지난해 개관한 ‘들락날락’에서 어린이 대상으로 다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후 아이와 학부모의 방문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2022년 개관한 바다숲 작은 도서관은 바다와 직선거리가 30m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도서관 1층에는 기장 특산품인 미역과 다시마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해조류 테마 전시관이 있어 견학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부산 북항에 위치한 북두칠성 도서관은 별자리 모양의 7개의 원형 서가로 돼 있다. 서가마다 테마를 정해 전문가들이 책 설명을 해준다. 북두칠성 도서관 관계자는 “개관한 지 2년 만에 주말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며 “책뿐만 아니라 음악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해질녘 콘서트’가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데 사전 신청으로 90%가량 예약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바다 도서관 인기에 힘입어 시민 누구나 15분 이내 ‘일상 속 도서관’을 누릴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을 늘리고 있다. 특히 어린이 독서습관 형성을 위해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을 현재 104개소에서 2026년까지 200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김소영 부산시 15분도시기획과장은 “도서관의 미래는 연결에 있다고 생각하며, 바다와 같은 부산만의 특색있는 공간과 연결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서관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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