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만세” “법치 무너져”…롤러코스터 판결에 정반대 뒤집힌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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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만세.” “감사합니다.”
25일 오후 2시40분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옆에 집결해 있던 이 대표 지지자들이었다.
불과 열흘 새 서초동 광장의 분위기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뒤집혔다. 지난 15일 전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을 때, 초상집과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했던 진보·보수 지지자는 이날 정반대가 됐다.
이 대표 선고 결과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 광장’은 ‘정치 분열의 축소판’이란 지적도 나왔다.
친명계 최대 조직 더민주혁신회의는 25일 오후 1시 검찰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후 1시30분 기준 1000여 명의 지지자가 참석했다. 15일 같은 시간대와 비교하면 집회 참여자가 다소 줄었다. 집회 공간이 가득 찼던 열흘 전과 달리 곳곳에 빈자리도 보였다.
지지자들은 선고 직전까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판결을 기다렸다. 이상혁(25)씨는 “검찰의 정적 죽이기에 이어 (15일) 사법부의 비정상적인 선고가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오늘은 마음을 내려놓고 왔다”고 말했다. 오후 2시40분쯤 이 대표 무죄 속보가 나오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지자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눈물을 닦았다. 김 모(45)씨는 “진실이 승리할 줄 알았다. 너무 벅차 더 이상 말도 못 하겠다”고 했다. 재판 후 이 대표가 탄 차량이 지나가자 지지자 100여 명이 뛰어가 연신 이 대표의 이름을 외쳤다. 이 대표도 창문을 열고 화답했다.
같은 시각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지지자 800여 명은 법원과 검찰청 사이 2개 차로에서 재판 결과를 기다렸다. 이들 대부분은 유죄를 예상한 듯 선고 직전까지 ‘이제 감방에 가자’란 개사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무죄 선고 소식에 분위기는 일순간 바뀌었다. “미친 ×들 아니냐” “개××들”이라는 욕설도 터져나왔다.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쓰인 피켓은 구겨진 채 바닥을 뒹굴었다.
전종범(55)씨는 “대한민국 법치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열흘 전 유죄 선고에 이 대표 지지자들이 보인 반응과 판박이였다.
이런 서초동 풍경은 이 대표의 남은 재판 결과가 나올 때마다 반복될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 진영 지지자들이 사법부의 판결을 자의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사법제도 신뢰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조진만 동덕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양 진영의 계속되는 갈등과 분열은 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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