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아빠처럼 세계 제패” 유예린, 6년만에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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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린이 25일(한국시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벌어진 2024 세계청소년탁구선수권 19세 이하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아빠를 따라 세계 무대를 제패하겠다는 소녀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한국 탁구의 전설 유남규(56) 한국거래소 감독의 딸인 유예린(16)이 2024 세계청소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유예린과 박가현, 최나현, 김태민이 호흡을 맞춘 청소년 탁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끝난 대회 19세 이하(U-19)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대만을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 중국과의 4강전에서 맹활약했던 유예린이 예위티안에게 첫 번째 매치를 내줬지만, 박가현이 2매치에서 쳉푸슈안을 물리쳤고, 최나현과 박가현이 각각 첸치시완과 예위티안을 차례로 눌러 금메달을 따냈다.

2003년 세계청소년탁구선수권대회가 창설된 이후 한국이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은과 장우진이 2007년과 2013년 남자 단식에서 정상을 밟았지만, 여자단체전에선 그동안 중국과 일본이 우승을 나눠 가졌다.

성인대표팀을 포함해도 이번 성과는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남북한이 단일팀을 이뤄 여자단체전을 제패한 1991년 지바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한국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새 역사를 쓴 이번 대표팀의 주전 라인업은 모두 탁구인 2세로 구성됐다. 유예린은 유남규 감독의 딸이고, 박가현과 최나현은 각각 박경후 한남대 감독과 최주성 대전 동산중 감독의 딸이다.

한국 탁구는 유예린의 등장을 주목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타고난 운동 재능을 보였던 유예린은 아버지를 따라 라켓을 잡았다. 초등부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중등부를 거쳐 현재는 고교생(방송통신고 1학년) 신분으로 주니어 국가대표가 됐다.

유예린의 부친인 유남규 감독은 1988 서울올림픽에서 남자단식 금메달을 따냈던 탁구 레전드다. 이듬해에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현정화와 함께 혼합복식 우승을 일궈냈다. 유예린은 2018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게 아빠는 우상이다. 아빠처럼 세계 무대를 제패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꼭 따내겠다”고 다짐했는데 6년 뒤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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