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내 약 먹인 뒤, 男50명 불러 성폭행…남편 "난 모든걸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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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자택에서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가 사주한 집단 강간 사건의 피해자인 프랑스 여성 지젤 펠리코가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내에게 몰래 약물을 먹이고 모르는 남성 수십명을 집으로 불러들여 성폭행하게 한 프랑스 남성에게 검찰이 25일(현지시간)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BFM 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이날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 첫날 핵심 피고인인 도미니크 펠리코(72)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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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자택에서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가 조직적으로 저지른 집단 강간 혐의의 피해자인 프랑스 여성 지젤 펠리코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남편의 재판에서 진술하고 있다. (법정 스케치). 로이터=연합뉴스

검찰은 “이 사건의 최고 형량인 징역 20년은 매우 무거운 형벌이지만 이번 사건의 반복성과 중대성을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다”며 설명했다.

이어 “이 재판은 타인과의 관계, 가장 친밀한 인간관계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점을 뒤흔들었다”며 “우리는 우리의 욕구, 감정, 욕망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타인의 그런 감정 등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재판의 핵심은 유죄냐 무죄냐가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리코는 2011년 7월∼2020년 10월 아내 지젤 펠리코(72)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한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펠리코의 제안에 응해 지젤을 성폭행한 남성 50명도 함께 기소돼 지난 9월부터 재판받고 있다.

이들 재판은 피해자인 지젤이 자신은 부끄러울 게 없다며 공개 재판을 요구하면서 전 과정이 언론과 일반 방청객에게 공개됐다.

펠리코는 재판 시작부터 본인의 혐의를 인정했다. 펠리코는 “내가 한 일은 유죄”라며 “나는 모든 걸 망쳤고 모든 걸 잃었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종 변론을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피고인 측 최종 변론이 이어진다. 재판부는 심의하고 내달 20일쯤 선고한다는 계획이다.

여성 단체들은 성폭행 횟수 등에 상관없이 모든 피고인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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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도미니크 펠리코의 재판을 앞두고 아비뇽 법원 근처에서 지젤 펠리코를 지지하는 페미니스트 단체가 주최한 시위에서 시위대가 “지젤”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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