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급증하는 2030 젊은 당뇨병, 소득 낮으면 사망 위험 3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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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2형(성인) 당뇨병 환자들에서 소득이 낮으면 사망 위험이 약 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나오더라도 부족하거나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김남훈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지윤 교수 연구팀은 26일 2008년부터 2013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세에서 79세 사이의 2형 당뇨병 환자 약 60만 명을 분석한 결과다.
당뇨는 더는 중년의 질환이 아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19살에서 39살 청년 인구의 2.2%인 30만 8000명이 당뇨병 환자로 추산된다. 30대 환자가 22만 8000명으로, 8만 명인 20대 환자의 3배 수준이다.
젊은 당뇨는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9~2013) 당뇨병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대 진료 환자는 5년간 33.1% 급증했다. 10대는 23.7%, 10대 미만도 25.9% 늘었다.
연구에 참여한 김신곤 고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의 증가가 젊은 당뇨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젊은 당뇨 환자의 70% 이상은 비만”이라면서 “진료실에서 만나는 청년 당뇨인들은 비만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 대다수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건강에 신경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진료실 경험은 연구로 입증됐다. 40세 미만 2형 당뇨병 환자 중 소득 순위 하위 1/3에 속하는 환자들은 상위 1/3에 속하는 환자들보다 사망위험이 2.88배 높았다. 60세 이상의 2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같은 기준 사망위험이 1.26배 높았다. 이는 40세 미만의 2형 당뇨병 환자가 60세 이상의 2형 당뇨병 환자보다 소득 격차에 따른 사망위험이 훨씬 크다는 뜻이다.
소득이 낮은 2형 당뇨병 환자들은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았다. 소득 순위 하위 1/3에 포함되는 2형 당뇨병 환자들은 상위 1/3에 포함되는 환자들보다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2.66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1.41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교수는 “원래 당뇨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 사이에서 생겼던 병인데, 최근엔 빈곤과 당뇨가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 격차에 따라 2형 당뇨병 사망 위험이 달라지는 배경엔 ‘건강 관리 격차’가 있다. 김 교수는 “2형 당뇨 환자들을 만나보면, 바빠서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하거나 한 번 먹을 때 패스트푸드 등을 폭식한다”며 “따로 시간 내서 운동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것들이 같이 맞물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의 당뇨병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젊은 당뇨병 관련 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연령인데, 경제적 격차로 인한 사망 위험이 3배 높다는 건 엄청난 차이”라면서 “혈관 합병증 검사·혈당 모니터링은 보험 적용이 안 돼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자마 네트워크 오픈)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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