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재선 목표’ 싱크탱크 AFPI 파워 입증…2기 인선 8명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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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내부자들’로 알려진 미국의 보수우파 싱크탱크 AFPI(미국우선정책연구소)가 충성파들로 꽉 채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인선에서 인력 공급기지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선에서 장관급 인사 6명(중앙정보국장 포함)과 외청(外廳) 기관장, 대사 등 총 8명을 배출하면서 트럼프 2기 실세 그룹임을 입증했다는 평이 나온다.
AFPI는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국장과 중소기업청장으로 각각 있었던 브룩 롤린스와 린다 맥마흔이 의기투합해 만든 싱크탱크다.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의 재선과 2기 행정부 토대 구축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만큼 대선 전부터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차기 행정부 중심은 AFPI가 될 것”(뉴욕타임스·10월 24일)이란 얘기가 나왔다.
AFPI 창립 투톱 각각 농무·교육 장관
AFPI의 창립자로서 이 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는 브룩 롤린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농무부 장관에 지명됐다. 한때 백악관 비서실장 유력 후보자로 거론됐으나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기용되면서 롤린스는 농무장관에 낙점됐다. 트럼프는 당시 성명에서 “롤린스는 미국 농업인을 지원하고 미국의 식량 자급력 방어 및 농업 중심 소도시 회복을 위한 헌신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뛰어난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AFPI에서 이사회 의장 겸 미국 노동자센터 의장을 맡고 있는 린다 맥마흔은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트럼프는 맥마흔에 대해 “수십년간 쌓은 리더십 경험과 교육ㆍ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차세대 미국 학생과 노동자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을 세계 최고의 교육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교육부 폐지’를 공언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에서 이에 반대하는 만큼 폐지 법안 통과 가능성은 낮다. 이 때문에 맥마흔 교육장관 지명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펴 온 성적소수자(LGBTQ+) 학생 보호 조치를 없애고 트랜스젠더 학생의 여자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주택·보훈 장관 지명자도 AFPI
미성년 성매수 등 부적격 논란이 확산되며 낙마한 맷 게이츠 뒤를 이어 법무장관에 낙점된 팸 본디 지명자는 AFPI 소송센터 의장 겸 법ㆍ정의센터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트럼프는 지명 성명에서 “본디를 오래 알아 왔는데 그는 스마트하면서 터프한 미국 우선주의 파이터”라고 소개했다. 역시 트럼프 충성파로 꼽히는 본디는 ‘법무부의 친트럼프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2기 내각에서 첫 흑인 인선으로 주목받은 스콧 터너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지명자는 AFPI의 교육기회센터 의장으로 일해 왔고, 보훈부 장관 지명자 더그 콜린스는 AFPI 조지아주 회장으로 있다.
CIA국장, 환경청장, 나토 대사도 AFPI맨
이와 함께 AFPI에서 미국안보센터 공동의장으로 있는 존 랫클리프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됐고, AFPI에서 중국 정책ㆍ2025 이니셔티브 의장을 맡으며 동아시아 부문을 총괄했던 리 젤딘은 환경보호청(EPA) 수장에 지명됐다.
이밖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주재 미국 대사에 지명된 맷 휘태커는 AFPI에서 법ㆍ정의센터 공동의장으로 일해 왔다. 트럼프 2기 내각의 법무ㆍ교육ㆍ주택ㆍ농림ㆍ환경 등 내치(內治) 영역은 물론 외교안보 주요 부문에 AFPI 출신 인사들이 두루 포진한 셈이다.
AFPI는 26일 “우리의 가장 헌신적인 전사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공식적 역할을 맡아 최일선에 서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놀라운 팀이 만들어낸 영향력을 증명하는 순간”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팀이 계속해서 미국 우선주의 행정부를 구성하고 인력을 충원할 것임에 따라 AFPI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 의제를 미 전역에 걸쳐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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