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관세폭탄' 예고에 환율 출렁…국내 산업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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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값이 한 때 1400원대까지 하락(환율은 상승)하며 또 한 번 출령였다. 멕시코·캐나다·중국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예고에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화값은 전 거래일 종가(1402.2원)보다 2.8원 하락한(환율 상승) 1405원에 개장했다. 이후 1407원대까지 밀렸다가 1398.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달러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인 건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소셜미디어 트러스소셜을 통해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관세 부과를 시사해서다. 그는 두 나라가 펜타닐 등 마약 유입과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이러한 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멕시코 등지를 통해 미국에 유입되는 펜타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기존의) 추가 관세들에 더해 10%의 추가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100%, 태양전지·반도체에 50%, 리튬이온·배터리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면서 미국 달러화는 상승하고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6일 오후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한때 0.7% 급등했다. 반면 멕시코 페소 가치는 1.3% 이상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캐나다 달러 가치는 한때 1% 이상 떨어지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도 한때 0.4% 하락했다.
4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기까지 두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카드를 꺼내 들자 한국 산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당장 트럼프가 중국을 상대로 관세 전쟁에 나설 경우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의 견제로 중국 완제품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중국 경기가 안 좋아지면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이 추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은 현재 미국의 입장에서 8대 무역 적자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444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올해 1∼9월도 399억 달러로 다시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입장에선 무역 적자 개선책으로 '관세 부과'라는 칼을 빼들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이 관세 장벽을 세우면 한국의 대미 수출이 8.4~14.0% 감소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1~0.2%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주요 몇 개국을 제외하면 트럼프의 추가 관세 부과 카드는 일종의 협상용 전략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애덤 포즌 소장은 이날 한국경제인협회와 공동 주최한 '격랑의 트럼프 2기와 한국의 생존 해법' 콘퍼런스에서 “미국 관세 정책의 핵심 타깃은 중국과 멕시코”라며 “다른 국가에는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제프리 쇼트 PIIE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자동차·반도체·방산·조선 등 양국의 이해관계가 합치되는 분야에서 서로 윈-윈하는 산업협력 아이템을 제안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불명확한 내용이 많아 내용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대응 방안을 면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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