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도 추도식 논란 속 日 “한일협력 중요, 긴밀히 소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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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광산 추도식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26일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으로 갈등을 빚은 한국 정부에 대해 "계속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앞서 24일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이 불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 측 설명에 코멘트할 입장에 있지 않다”면서도 양국 간 대화와 협력 의지를 밝혔다. 그는 “현재의 전략 환경 하에서 일·한이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쌍방의 이익에 있어 중요하다”며 “일·한 간에는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계속 긴밀하게 의사소통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 정부가 약속한 추도식에 대해 일본 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일본 정부가 주장한 ‘감사’ 표현, 참여 인사와 사죄 등 표현 등에 대해 갈등을 빚었다. 결국 추도식을 하루 앞둔 23일 한국 정부는 불참을 선언했다.
일본 정부를 대표해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한 이쿠이나 아키코(生稲晃子) 정무관(차관급)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도 갈등을 키웠다. 추모식 하루 뒤인 25일 일본 이쿠이나 정무관이 2022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던 일본 교도통신이 정정 보도와 함께 사과문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하야시 관방장관은 교도통신의 오보에 대해 “사실관계나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가 이뤄져 추도식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주호영 "일, 국격 걸맞지 않게 약속 안 지켜"
한편 방일 중인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국회부의장)은 이날 오전 도쿄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어제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斉藤鉄夫) 대표를 만나 유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전날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전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일 관계가 미래를 위해 발전하려면 방해하는 것이 안 생기고, 상황 관리를 하는 것이 좋은데 이런 일이 생겨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는 설명이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유감 표명에 대해 일본 측에서는 특별한 답변은 없었다고 전했다.
주 회장은 “일본은 국격에 걸맞지 않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상대에 대한 신뢰를 지키지 못했다”며 “일본이 독일식 전후 처리 태도를 갖지 못한 것이 모든 문제의 밑에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에) 사과를 몇 번 했다고 하지만 돌아서 딴소리를 한다”며 “진정한 한·일 관계 개선과 협력을 바란다면 과거사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이 '반쪽' 추도식의 원인을 정무관의 신사 참배로만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에 주 회장은 “이 문제가 본질인 것처럼 과도하게 키워진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추도식에 정무관 이상 인사가 참여한다는 것이 7일 전에 결정됐다고 한다”며 “(그런데)3일 전에서야 이쿠이나 정무관이라고 연락했다고 한다”는 전했다.
일본 측이 외무성 정무관 3인 가운데 참석자를 한국 측에 특정해 알려주지 않으며 시간을 끌었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검색을 통해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나와서 문제를 제기했는데, (일본이) 참배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오보를 인정한 교도통신 보도에 대해선 “조금 묘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간부는 매체에 “의원의 야스쿠니 참배는 (추도 행사와) 본래 무관하다. 연결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이 대전제”라며 “한국 측이 사실에 근거해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 고문인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도광산 추도식이 “우리 국민에게 실망과 절망을 줬다”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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