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민연금 '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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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미사이언스가 임시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캐스팅 보트'인 국민연금공단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 중립 입장을 지키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어 오는 28일 개최 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의 안건인 정관상 이사 수를 '11명 이내'로 1명 확대하는 정관 변경 건, 기타비상무이사와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중립'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보유한 의결권을 나머지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나누어 행사하게 된다. 한미사이언스 다른 주주들이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 60% 대 반대 40%로 나뉘면 국민연금도 의결권 중 60%를 찬성에, 40%를 반대에 투표하겠다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5.8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이례적으로 중립을 선언함에 따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 회장, 임 부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과 같은 집안의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형제 측' 중 어느 쪽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임 부회장 2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이사회 정원 확대 등을 통해 이사회를 재편하려고 하지만, 형제 측은 이를 부결시키려 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5명, 3자 연합 측 4명으로 구성돼있다. 3자 연합은 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해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려 6대 5로 비중을 뒤집는 걸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해왔다. 그러나 이날 국민연금이 중립을 결정하면서 주총에서 소액주주 등의 판단이 보다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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