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신인왕’ 김택연 “데뷔전보다 더 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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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시는 받을 수 없는 상이라 더 뜻깊고 영광스럽습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19)이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택연은 2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101표 중 93표(92.08%)를 휩쓰는 압도적인 지지 속에 신인상을 받았다. 두산(전신 OB 포함) 소속 선수로는 역대 8번째 수상이다.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싹쓸이하고 있는 김택연은 “1년 동안 같이 고생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신 팀 선배들께 감사하다. 나를 믿고 기용해주신 이승엽 감독님과 코치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신 구단의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며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런 순간이 오기까지 가장 많이 고생하신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좋다”며 “2군에 갔을 때나 블론 세이브를 했을 때도 늘 묵묵하게 나를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셨다. 그동안 해드린 게 많이 없는데 이제 시작이니 더 효도하고 더 많이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택연은 두산이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2순위로 뽑은 특급 유망주다. 올해 정규시즌 60경기에서 65이닝을 던지면서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아직 스무살도 안 된 신인이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투수 자리를 꿰찼고, 역대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18년 만에 갈아치웠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뽑혀 태극마크도 달았다. 이제는 ‘특급 신인’을 넘어 리그에서 가장 든든한 소방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래도 그라운드 밖에서는 여전히 풋풋한 신인이다. 김택연은 “내 이름을 부르기 전, 역대 신인왕 선배님들의 자료 화면이 지나가던 순간 정말 많이 긴장했다. 프로 데뷔전 때보다 더 떨렸다”며 “올해 여러 장면이 있었지만, 신인상을 받은 이 순간이 가장 많이 기억날 것 같다”고 했다.
올해의 모든 신인 중 최고의 성과를 거뒀지만, 김택연은 “올 시즌은 70점 정도”라고 했다. 그는 “시즌 전엔 나 자신을 향한 물음표가 많았다. 그 물음표가 조금씩 느낌표로 바뀐 한해였다고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완벽하지도 않았고,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마지막에도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안주하지 않고 겨우내 부족한 점을 잘 메워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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