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국민에 105만원씩 쏜다"…석유로 대박난 인구 60만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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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 AP=연합뉴스

심해 유전 개발에 나선 남미 수리남 정부가 석유·가스 개발 이익을 국민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약 105만원씩 받게 된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보도에 따르면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은 이날 49주년 독립기념일 리셉션 연설에서 '모두를 위한 로열티'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산토키 대통령은 "모든 수리남 국민은 향후 석유 로열티로 750달러(약 105만원)를 받게 될 것"이라며 "해당 지분에는 7%의 연이율이 설정될 예정이며, 미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가와 젊은이들은 올바른 교육과 훈련을 바탕으로 조국 미래를 만들어 갈 기회를 가지게 된다"며 "천연자원을 국가의 재산으로 규정하고 이를 경제·사회·문화 발전 촉진에 사용한다는 헌법 조문에도 부합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구 60만명의 수리남이 앞으로 10~20년 안에 약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현재 수리남 국민 5명 중 1명은 빈곤층에 속한다.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수리남은 이웃 가이아나와 더불어 풍부한 해상 원유 매장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석유 그룹 토탈에너지는 수리남 해안에서 하루 22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105억 달러(14조7000억원 상당) 규모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토탈에너지 측 계획대로라면 원유 생산은 2028년쯤 시작될 예정이다.

산토키 대통령은 앞서 AFP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앙골라·알제리 등 자원 부국들의 '네덜란드병' 사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네덜란드병은 자원 부국이 수출 등 영향으로 일시적으로는 호황을 누리지만, 물가와 통화 가치 상승 또는 다른 분야에 대한 발전 저해 등으로 경제 침체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1950∼1960년대 네덜란드에서 대규모 천연가스 유전 발견 후 제조업 경쟁력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데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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