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에 '보복관세' 예고…관세전쟁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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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정책에 각국이 대응을 예고하면서 세계 관세 전쟁이 발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세를 하나 부과하면 또 다른 관세가 따라오고 우리의 공통의 기업을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의 친서를 트럼프 당선인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자신이 취임한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이민을 관세 부과의 이유로 삼았다.
이와 관련,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는 미국의 펜타닐 유행과의 싸움에 협력한다는 의지를 보여왔다"며 "대규모 이민자 역시 더는 미국으로 향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캐나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통화해 "우호적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27일 주 총리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앞서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캐나다는 보복하는 것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도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을 우려하고 있다.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핀란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를 부과할 때는 상대의 보복으로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는 결국 세계 경제에 극도로 해로운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도 타격…관세 부메랑 맞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미국 전체 무역의 각각 15.8%와 13.9%를 차지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완성차 업체 중 지난해 매출액 1~3위는 모두 미국계 기업으로 나타났다. 제너럴모터스(GM)가 280억 달러로 가장 높았고, 미국·이탈리아 합작사인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기업 PSA가 합병한 스텔란티스(220억 달러), 포드(160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차는 대부분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멕시코자동차협회는 멕시코에서 연간 생산되는 자동차 380만 대의 90% 이상이 수출용이며 그중 약 80%가 미국으로 수출된다고 보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를 겨냥한 관세가 되레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의 관세 부과 시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의 평균 가격이 3000달러(약 418만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돼지고기, 소고기, 아보카도, 테킬라 등 식료품과 주류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의 주요 농산물 공급국이기도 하다. 미국 채소류 수입의 3분의 2, 과일·견과류 수입의 절반을 멕시코가 차지하고 있다. 또 미국 원유 수의 절반 이상은 캐나다에서 들어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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