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GS리테일 리더십 세대 교체…‘GS家 4세’ 허서홍 대표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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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GS리테일이 리더십 세대교체에 나선다. GS가(家) 오너 3세인 허연수 부회장이 용퇴하고 4세인 허서홍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다.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며 유통업계 경영 환경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GS리테일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9년 만에 세대교체
27일 GS그룹은 내년도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GS리테일 신임 대표이사에 허서홍 GS리테일 전사 경영전략서비스유닛장(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허서홍 신임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으로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스탠포드대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허 신임 대표는 2005년 GS홈쇼핑을 시작으로 GS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 ㈜GS 미래사업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말 GS리테일 경영전략서비스유닛(SU)에 합류해 경영지원본부와 전략·신사업·대외협력부문 등을 관장했고 내년부터는 연 매출 12조 규모의 GS리테일 대표로 그룹 전면에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본업 경쟁력을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9년간 GS리테일을 이끌어온 허연수 대표(부회장)는 경영 조언자로 한 발 물러난다. 허 부회장은 22년간 편의점과 수퍼마켓 점포망을 확장하는 등 GS리테일의 성장기를 주도했다. 대표를 맡은 2016년부터는 GS홈쇼핑과 통합을 추진하고 온·오프라인 신사업을 추진했다. GS그룹 측은 “허 부회장이 날로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차세대 리더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실적 반전 이룰까
GS리테일이 유통 환경 대응과 본업 경쟁력 혁신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오랫동안 지켜온 편의점 업계 1위 지위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 GS리테일의 매출은 3조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24.1% 줄었다. 홈쇼핑 사업 부진이 가장 큰 이유지만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편의점 사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GS25는 BGF리테일의 CU보다 매출에서 앞서지만 영업이익, 점포 수에서는 밀리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는 올해 3분기 매출(별도기준) 2조3068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을 기록했다. CU의 경우 3분기 매출 2조2908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거뒀다. CU는 GS25보다 매출이 160억원 적은 반면 영업이익은 95억원 많다. 점포 수는 GS25 1만7390개, CU 1만7762개로 CU가 많다.
매출 격차도 매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최근 4년간 매출 차이가 매년 줄어 지난해엔 114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편의점 산업 성장률이 둔화하며 상위 사업자들의 재편이 본격화하는 것”이라며 “GS리테일은 편의점 신규 점포의 효율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 먹거리 발굴 과제
새로운 먹거리 발굴도 허서홍 신임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허 부회장은 2022년 ㈜GS 미래사업팀장으로 재직 당시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의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배달대행 플랫폼 메쉬코리아(부릉 운영사), 위대한 상상(요기요 운영사)에 지분 투자를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GS 관계자는 “허서홍 신임 대표는 치열한 시장 경쟁 속 유통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십을 준비해왔다”며 “폭넓은 사업 경험을 토대로 유통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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