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세대 논술 2차 시험 치른다…자연계 수시 최대 두 배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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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결국 문제 유출 논란이 벌어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 대해 추가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2차 시험 역시 1차 시험 정원(261명)만큼 뽑기로 하면서 최종 합격자는 최대 522명까지 늘 수도 있다. 연세대 자연계 논술 전형이 올해 입시의 큰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연세대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10월 12일 시행된 2025학년도 자연계열 논술시험(1차 시험) 후속 조치로 다음달 8일에 추가시험(2차 시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1차 시험에서 시험지 사전 배포에 따른 문제 유출 논란이 벌어지면서 일부 수험생이 법원에 ‘논술시험 무효’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황에서 마련한 해법이다.
연세대는 1차 시험과 2차 시험에서 각각 합격자 261명을 뽑는다. 1차 시험 합격자 261명을 다음달 13일 공지한 뒤, 다음달 18일까지 등록포기자에 따른 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어 2차 시험 합격자 261명을 다음달 26일까지 발표한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 응시생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1·2차 시험 중복 합격자도 나올 수 있어 최종 논술 합격자는 최소 261명~최대 522명 사이가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추가합격자를 포함해 1차 시험에서 최종적으로 200명을 선발하고, 2차 합격자 261명 중 111명만 등록한다면, 최종 논술 전형 합격자는 311명이 되는 셈이다.
연세대 측은 기존 논술모집 인원(261명)과 비슷한 수대로 합격자를 뽑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시 중복 합격 등으로 인한 등록포기자가 많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모집 논술전형 추가합격자 비율은 120.5%였다. 이는 모집인원(259명)보다 많은 312명에게 추가 합격의 기회가 있었다는 뜻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중복 합격자, 등록 포기자 등을 고려하면, 최종 등록자가 261명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혹여라도 261명보다 증원된 인원을 뽑아야 한다면 교육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과 모집은 대학의 과실”이라며 “2027학년도 모집 인원 감축을 명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입시에 미칠 변수는 아직 남아있다.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합격자가 기존 모집인원보다 많다면, 타대 입장에서는 늘어난 연세대의 모집인원만큼 신입생을 빼기기 때문이다. 서울권 대학 입학처장은 “서울대가 논술전형을 운영하지 않는 만큼, 논술 응시생 사이에서 연세대가 최우선일 것”이라며 “2차 시험 합격자가 기존에 합격한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대학은 추가 합격자를 뽑는 과정이 다수 발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이날 교학부총장 명의로 2번째 공식 사과했다. 지난 10월 13일 입학처장 명의의 사과에 이어서다. 연세대는 입장문을 통해 “재시험 등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결정했다. 심적 고통을 받으신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 응시생들은 재시험과 가까운 결정에 환호하는 입장이다. 이모(18)군은 “늦었지만, 2차 시험 결정에 환영한다”며 “정시 이월이 될 거란 소문에 6회로 제한된 수시 기회를 날릴까 걱정했었다”고 말했다. 논술시험 무효소송 오픈 채팅방에서도 “결국 승리했다” “이젠 2차 시험 준비하자”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날 연세대의 추가 시험 발표로 본안소송(논술시험 무효 및 재시험)은 취하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다음달 5일 서부지법 민사11부(부장 구광현)는 본안소송 1차 변론기일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소송대리인 김정선 일원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통화에서 “공정성이 침해된 부분을 해소하는 결정이라 사실상 승소한 셈”이라며 “수험생들과 본안소송 취하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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