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광 상품된 우크라이나 전쟁터… 전선 가까우면 비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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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가 알베르토 블라스코 벤타스가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교 이르핀을 여행하며 파괴된 민간 차량들로 만들어진 상징적인 묘지에서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위한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전쟁터가 관광지로 활용돼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외국인은 400만명에 이른다. 이는 전쟁 초기인 2022년에 비해 2배 정도 방문객이 증가했다.

대부분은 사업 목적이지만 '전쟁 관광객'도 적지 않다. 전쟁 범죄 현장을 찾는 여행 상품을 운용하는 업체만 10여개에 이른다.

'워 투어'라는 업체는 수도 키이우와 부차, 이르핀 등 러시아가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현장을 둘러보는 여행상품을 150∼250유로(약 22만∼37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올해 1월 이후 약 30명이 다녀갔고 고객은 주로 유럽인과 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전선에 가까워져 위험이 커질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전선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남부 투어 상품을 3300유로(약 483만원)에 판매하는 여행사도 등장했다.

'전쟁 관광'을 운영하는 현지 업체들은 수익의 일부를 우크라이나군에 기부한다. 그러나 도의적 논란도 일고 있다. 전쟁의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은 이같은 관광 행태에 대해 '왜 여기 오느냐', '왜 우리의 슬픔을 보려 하느냐'라며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관광 당국은 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전쟁 관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마리아나 올레스키우 우크라이나 관광개발청 위원장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전쟁 관광 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글로벌 관광 플랫폼인 에어비앤비, 트립어드바이저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후를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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