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급식 못 준다" 학교도 폭설 비상…경기도 4700곳 재량휴업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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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내린 폭설에 전국 초·중·고교 등굣길도 마비됐다. 28일 경기도교육청은 관내 유·초·중·고교 4700곳에 “대설에 따라서 교장 재량 휴업을 적극 권고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휴업 조치의 경우 학생만 등교하지 않고 휴교는 학생과 교직원은 학교에 나와야 한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학교, 지역 상황에 따라 휴업이나 등교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의 한 초등학교는 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긴급히 등교 시간을 조정한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학생들은 9시 40분부터 9시 50분까지 등교하도록 가정에서 지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급식식자재 차량이 폭설로 오지 못한다고 한다”며 “급식 미실시 및 12시 30분 하교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학부모는 “밥도 못 먹고 등하굣길에 고생하느니, 그냥 오늘 하루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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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폭설이 내린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중학교 부근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집도 등원이 조정되고 있다. 경기 시흥의 한 어린이집은 학부모들에게 “오늘은 (정규 수업 없이) 긴급보육으로 전환해 운영되며 차량운행도 전면 중단된다”고 공지했다.

경기 지역의 누적 적설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용인 백암 43.9㎝, 군포 금정 41.6㎝, 수원 41.2㎝, 의왕 이동 39.3㎝, 안양 만안 38.6㎝, 과천 36.2㎝ 등이다. 현재 경기 21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나머지 10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도내 모든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도교육청은 올여름 수도권 집중호우 때에도 휴업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서울도 학교 등하교 비상 “결석·지각도 출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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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폭설이 내린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도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폭설에 따른 결석, 지각, 조퇴는 출석인정이 가능하다”며 안전한 등하교를 당부하는 긴급 문자를 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폭설로 지각 등이 발생할 경우 현 상황을 참작해 정상 등교로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수업단축이나 휴업 등을 결정하면 추후 보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전 지역에는 현재 대설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누적 적설은 최대 40㎝에 이른다. 관악구 40.2㎝, 성북구 27.1㎝ 등이다.

현재까지 전국의 등교 시간 조정, 휴업, 휴교 학교 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날까지는 해당되는 학교가 없었는데, 오늘 오전 중 다시 한번 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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