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름 끼치는 소리' 울리던 DMZ마을…"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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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8일부터 2개월간 밤낮없이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내 대성동마을에 소음 대책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대성동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대남 확성기 방송은 이제껏 들어본 대남방송 중 소음 강도가 가장 높다. 여우·들개·까마귀 등 동물 울음소리부터 쇠뭉치 긁는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등 ‘소름 끼치는 소리’까지 밤낮없이 틀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 대부분이 불면증과 노이로제 등에 시달리고 있다.
한 주민은 “누구라도 이곳에 와서 하룻밤만 지내 보라. 너무 고통스럽다. 제발 살려 달라”며 눈물로 대책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대성동 마을로 시집와 50년 넘게 살면서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지만, 올해만큼 힘들었던 적은 없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고통”이라며 하소연했다.
12월 27일 이전 전체 가구에 방음시설 설치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이와 관련, 27일 오후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에서 대성동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어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한 대성동마을 방음시설 설치를 다음 달 27일 전에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현재 확성기 소음감소를 위해 대성동마을 전체 주택 46세대의 창호 실측 및 설계를 완료했다. 현재 방음시설을 제작 중이며, 다음 달 3일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앞서 김동연 경기지사는 대남 확성기 소음 피해와 관련, 지난달 23일 대성동마을 주민과 간담회를 열고 방음시설 설치, 건강검진 차량과 ‘마음안심버스(트라우마 검사 및 진료용)’ 2대 바로 투입, 주민 쉼터와 임시 숙소 마련 등 3가지를 약속했다.
도는 이후 대남 방송 소음으로 인한 심리 안정을 지원하고 난청 치유를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파주 민통선 내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 내에 쉼터 공간 4곳을 조성하고, 건강검진 차량과 마음안심버스를 투입해 현재까지 189명에게 심리상담, 청력검사 등 의료 서비스를 지원했다. 임시숙소 지원을 위해서는 지난달 24일부터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내 객실 24개를 임차했고, 현재까지 160여 명이 이용했다.
오후석 부지사는 “경기도는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이달 말까지 파주·김포·연천 등 3개 시·군에 설정한 ‘위험구역’을 무기한 연장했다”면서 “약속했던 방음시설은 물론 주민들의 고통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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