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록적 폭설에…기아 화성공장 스톱, 삼성·SK 재택근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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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년 만의 기록적인 11월 폭설로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등 산업 현장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긴급 제설 작업을 실시하고, 출퇴근이 어려운 임직원에게 재택근무를 권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화성 기아오토랜드화성1공장과 2공장은 전날 내린 폭설 여파로 가동을 중단했다. 쏘렌토를 생산하는 1공장 지붕에 눈이 쌓이며 처짐 현상이 나타났고, 인근 2공장도 사고 예방 차원에서 조업을 중단하고 제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3공장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기아오토랜드의 연산 규모는 51만9000대로, 쏘렌토 외에도 K5·K8·니로 등을 생산한다.
이날 오전 6시 38분쯤 경기 수원 장안구의 SK마이크로웍스 공장에서는 인테리어 필름 보관 창고의 지붕이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도 화성·평택·이천 등에 위치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시설에는 피해는 없었지만, 수도권 지역 통근 버스가 도로 상황 악화로 운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출근 중이던 직원들이 불편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각 부문과 사업장별로 임직원들에게 “출근이 어려울 경우 재택근무를 하거나 개인 연차를 사용하라”고 안내하는 한편, 사업장과 인근 지하철역 순환 셔틀도 긴급 편성했다. SK하이닉스는 교통 상황에 따라 임직원 출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출근이 어려운 직원에겐 ‘특별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경기 화성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도 도로 사정 악화로 통근 버스가 회차했고, 이로 인해 출근하지 못한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현대차그룹은 물류 차질에 대비하고, 다른 공장 상황을 점검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도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 등 일부 사업장의 통근 버스가 운행에 차질을 빚어, 이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각 기업은 사업장 지붕·경사로 등을 긴급 제설하고, 미끄럼방지 매트 설치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도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공항에선 계류장 제설 작업과 항공기 디아이싱 작업 등이 길어지며 승객과 승무원들이 공항에서 ‘무한대기’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 기상 악화로 32개 항공편(국내선 29편, 국제선 3편)이 취소됐다. 출발 공항 기준으로 김포 12편, 제주 8편, 김해 7편, 대구 2편, 청주·울산·원주 1편씩이다. 지연 항공편은 총 63편(국내선 53편, 국제선 10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인천국제공항에선 139편의 운항이 취소됐고, 76편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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