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보다 애 낳는 게 중요”…손주은 특강 나선 고교, 학생 심리상담 지원

본문

1732777162322.jpg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JTBC 캡처

국내 유명 사교육 업체 메가스터디그룹 손주은 회장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학교는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손 회장은 지난 22일 대구 한 고등학교를 찾아 1·2학년 남녀 500여명을 상대로 ‘공부해서 남 주자’는 주제의 특강을 했다.

당시 손 회장은 입시 체제 변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인구 위기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학입시 제도의 특별전형에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의 결정권을 강력하게 열어주는 제도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가는 것보다 애 낳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우리 여학생들은 생각을 바꾸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빨리 출산하는 것이 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과거 공부를 못한 제자를 성매매 여성에 비유해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과외 학생을 언급하면서 “(얼굴 크기가) 가로·세로 비슷하고 얼굴에 여드름이 잔뜩 나 있고 공부는 반에서 20등 정도하는 얘를 딱 보는 순간 공부 외에는 어떤 것도 얘를 구원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자에게 “너 이렇게 딱 살면 네 인생이 ○○(성매매 여성)보다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는 노리개가 되면 화대라도 받는데 이거는 거꾸로 돈까지 갖다 바치니까 네 인생이 이렇게 보여”라고 했다고 전했다.

강연 후 학생들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메가스터디 불매하겠다”라며 손 회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지난 25일 메가스터디를 통해 손 회장의 사과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학교는 최근 내부 회의를 열고 강연을 들은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정도가 심한 학생에게는 전문 심리상담 등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학교는 내년부터 관련 행사에 외부강사를 배제하고 규모를 축소하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외부강연 시 미리 자료를 검토하는 등 재발 방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메가스터디그룹 측은 “저출산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 의식 변화와 공부를 통해 자기 미래를 바꾼 학생의 일화 등을 이야기하는 과정에 의도와는 달리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 표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82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