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최종 승인…세계 10위권 항공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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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을 28일(현지시간) 최종 승인했다. 유럽연합의 승인으로 대한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는 사실상 종료됐다, 지난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시한 이후 4년여 만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합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EC는 앞서 합병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문 분리 매각과 여객부문에서 유럽 내 중복 4개 노선에 신규 항공사 진입을 조건부로 걸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을 이관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8월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연이어 취항하며 여객부문 합병 조건을 충족했다. 화물부문에서는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했고, 내년 7월에는 합병 에어인천이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 마지막 관문인 미국 법무부(DOJ) 심사의 경우 별도로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는다. DOJ가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만큼 EC의 최종 승인이 사실상 기업결합 심사 최종 단계인 셈이다. 대한항공은 EC 최종 승인 직후 이를 미국 DOJ에 보고했다. 이후 연내에 최종 거래종결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2026년 10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 목표
대한항공은 우선 다음달 20일까지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9%)를 취득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 조직문화 통합을 위해 인력 교류는 물론, 마일리지 통합, 새로운 기업 이미지(CI) 등 화학적 결합을 위한 작업이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2026년 10월 25일 목표로 통합 항공사 출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0위 메가 캐리어 탄생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면 세계 10위권 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여객기 135대, 화물기 23대로 총 158대 항공기를 보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중인 화물부문을 제외하고 여객기 68대를 가지고 있다. 합병 후 항공기는 총 226대로 늘어난다. 여객부문의 경우 글로벌 10위권(2019년 기준 11위) 초대형 항공사가 된다.
대한항공은 합병 이후 환승 경쟁력부터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대한항공의 환승 노선 외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환승 노선까지 흡수해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허브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마일리지 통합·아시아나항공 부채는 숙제
합병 이후 해결해야 할 숙제도 쌓여 있다. 우선 대한항공의 단기 재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가장 시급한 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작업이다. 지난해 말 1400%대에서 지난 9월 말 2160%까지 늘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과 선수금 증가로 부채가 급증한 반면, 적자 누적으로 자본금이 감소한 영향이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수익을 내는 족족 아시아나항공 부채 개선에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일리지 통합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보다 더 높은 가치로 평가된다. 이런 이유로 대한항공도 양사 마일리지를 1대1 비율로 통합하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안 쓴 마일리지는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는 만큼 합병 전에 마일리지를 최대한 소진하도록 해야 유리하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로만 운영하는 항공편을 속속 도입하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대한항공은 이밖에 두 항공사 통합으로 인한 중복 인력 재배치 문제와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등도 구성원들과의 합의를 거쳐 원활하게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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