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맞춤형 지원으로 해외도 진출”…1350개 지역 中企, 레전드50+으로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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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레전드50+’에 따라 지역 중소기업 지원 사업에 참여 중인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 바이오융합센터가 도내 식품바이오기업의 건강기능식품 제형 개발과 시제품 제작을 돕고 있다. 사진 제주테크노파크

지난 2017년에 문을 연 중소기업 아인스는 제주산 농산물로 만든 선식과 즉석섭취제품을 제조하는 식품 전문기업이다. 이커머스와 홈쇼핑방송으로 국내 판매에 주력해온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싱가포르 수출을 계기로 해외 판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 2024’에 참가해 프랑스 현지 셰프와 협업의 물꼬를 텄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레전드50+ 사업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가 식품·뷰티 기업을 집중 지원한 덕분이다.

이진영 아인스 대표는 “올해 레전드50+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지원받은 덕분에 해외 박람회에 갈 수 있었다”며 “홍보 과정에서도 경험 많은 마케팅 업체들을 연결해줘 효과적으로 제품을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특화 사업 ‘레전드50+’

중기부의 중소기업 육성 3개년 사업 ‘레전드50+’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각 지자체가 주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을 주제로 지원 기업을 선정한 덕분이다. 현재 레전드50+ 사업은 17개 시도가 고른 21개 주제의 사업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총 1350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 중이다. 각 지역 테크노파크와 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이 지역 특색을 반영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이에 적합한 기업을 선정하면 중기부가 기존에 추진 중이던 정책 수단을 모아 지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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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디자이너

시행 첫해인 올해는 정책자금, 스마트공장, 수출·혁신 바우처, 창업중심대학, 지역특화산업육성 등 6개 분야에 대해 2780억원을 지원했다. 그간 기업들은 해당 사업 공고가 나올 때마다 요건에 맞춰 지원 신청을 해왔는데, 레전드50+에 선정된 기업들은 간소화된 절차로 쉽게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선정된 기업들은 2026년까지 혜택을 받는다. 중기부는 지방 정부, 지역혁신기관과 3년간 1조1000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꾸려갈 계획이다.

지자체별 맞춤 육성

지자체들은 만족도가 높다. 국방 산업을 주제로 삼은 대전시의 경우 관련 중소기업 63개를 선정해 방위산업 핵심 부품 개발·국산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했다. 5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방 산업 연구개발(R&D) 사업을 진행한 결과 레이더 기술, 자율 무인 시스템 부품, 첨단 소재 등의 개발 단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 부시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방위사업청 등 국방 관련 주요 기관이 대전에 있다 보니 첨단 무기체계와 방산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230여 곳이 자연스럽게 대전에서 성장하게 됐다”며 “이 기업들을 육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급 기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각 지자체는 지역의 산업 구조와 강점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가능하다”며 “이번 레전드50+ 사업에서도 현지 기업들과 긴밀하게 소통해 기업별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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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디자이너

더 커진 지원 규모, 내년엔 4300억원

내년에 시작하는 레전드50+ 2.0은 지역별 주축 산업 역량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서울을 제외한 16개 지자체가 각 지역의 강점을 살린 주제에 따라 참여 기업을 선발 중이다.

중기부는 올해 레전드50+의 6가지 지원 외에 내년에는 연구인력 지원, 산·학·연 연구 협업,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보증 지원 등 3가지를 추가했다. 올해 2780억원이었던 지원 규모도 내년에는 4304억원으로 확대된다.

김우중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국장)은 “내년에 추진하는 레전드50+ 2.0 사업은 참여 기업에 대한 문턱을 높였다. 혁신성과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라며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해 중소기업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촘촘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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