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금까진 그의 말대로 됐다…'트럼프 해결사'가 FBI 국장 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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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스테이트(Deep Stateㆍ미국 연방정부의 기득권 집단)와 싸우는 십자군 전사 카시 파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44년 지기인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트럼프 2기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파텔 전 백악관 대테러담당관을 천거하며 이렇게 불렀다. 딥 스테이트는 트럼프 당선인을 위시한 마가(MAGAㆍ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워싱턴 DC 관료들을 ‘깊숙이 숨은 기득권 세력’이라는 부정적 관점에서 부르는 표현이다.
스톤은 글에서 “FBI 국장 자리에는 단 하나의 선택만 있을 뿐”이라며 “당면한 중대 과제를 해결할 용기를 가진 ‘진정한 트럼프 충성파’ 파텔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2016년 하원 정보위원장이던 데빈 누네스 공화당 의원의 수석보좌관이던 파텔은 FBI와 법무부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해외정보감시법(FISA)을 악용해 트럼프 캠프를 부당하게 감시하는 등 수사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를 엄호하면서 그와 부쩍 가까워진 파텔은 트럼프 집권 1기 때 백악관 대테러선임관, 국가정보국(DNI) 부국장,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현재는 트럼프가 차린 미디어 기업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러지 그룹’ 이사로 있다.
파텔, ‘FBI 최고위층 숙청론’ 편 강경파
파텔은 그의 저서 『정부 조폭(Government Gangsters)』에서 ▶워싱턴 기득권 관료 세력에 대한 적극적 기소ㆍ처벌 ▶FBI의 최고위층 숙청 ▶법무부에 대한 대대적 ‘청소’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강경한 사법기구 개혁론을 펴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FBI 국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고, 상대적으로 중도 보수 성향인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하원의원을 미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스톤은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공화당 구주류)은 마이크 로저스를 FBI 국장 자리에 앉히려 했지만 이미 실패했다”고 일축했다. 또 트럼프가 파텔의 책을 “딥 스테이트의 통치를 끝장내기 위한 로드맵”이라고 극찬했다고 소개하며 “파텔보다 이 임무를 수행할 적임자는 없다”고 했다.
‘막후 실세’ 스톤의 천거, 또 맞을까
‘정치공작의 달인’이자 ‘트럼프의 해결사’로 불리는 비선 실세 스톤은 2기 내각과 백악관 인선 과정에서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며 상당한 막후 영향력을 입증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사흘 뒤인 지난 8일 스톤은 트럼프의 대선 경선 상대였던 니키 헤일리 전 UN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두고 “미국 우선주의를 기만하는 네오콘들이라 차기 행정부에서 절대 기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바로 다음날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차기 행정부에 헤일리와 폼페이오는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스톤의 말이 하루 만에 현실화된 셈이다.
스톤은 또 지난 10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월가 출신 스콧 베센트가 차기 재무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당초 재무장관 후보군으로 베센트가 하마평에 오르기는 했지만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 하워드 러트닉이 실세 중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원 속에 경쟁 후보군으로 급부상했고, 둘 사이에 ‘칼싸움’으로 비유된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졌다.
이에 실망한 트럼프가 케빈 워시, 마크 로완 등 제3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지난 22일 베센트가 재무장관에 최종 낙점됐다. 스톤의 애초 예상이 들어맞은 셈이다. 스톤은 26일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에서 “스콧 베센트는 선거운동 마지막 3주 동안 트럼프의 경제 메시지를 돕기 위해 전용기를 계속 함께 탔던 최고의 참모 중 하나”라고 뒷얘기를 전하며 “베센트를 선택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라고 호평했다.
그런 스톤이 이번에는 법무부 다음으로 중요한 사법기구 FBI 수장에 카시 파텔을 적극 천거하고 나서자 그의 말이 다시 한번 현실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톤은 “파텔은 정직하고 강인하며, FBI의 권력 남용 등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안다”며 FBI 개혁의 최고 적임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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