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尹 비상계엄 선포에…'디지털 난민'들, 텔레그램으로 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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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11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텔레그램에 새로 가입한 모습. [독자 제공]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텔레그램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계엄령 선포 뒤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것을 우려해 해외에 서버를 둔 메신저로 ‘디지털 피난’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인 이영선(36)씨는 “오후 11시쯤부터 진동이 계속 울려서 보니 텔레그램 신규 가입을 알리는 내용이었다”며 “자정이 되기 전 6명이나 늘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유모(26)씨는 “텔레그램을 쓸 필요를 못 느껴서 한 번도 안 썼는데 뉴스를 보고 가입해둬야 할 것 같아서 급히 휴대폰에 깔았다”며 “카카오톡에서 동기들이랑 군대 간 친구들 걱정하는 대화를 했다가 급히 지웠다”고 말했다.

텔레그램뿐 아니라 카카오톡 등 각종 단체 채팅방에서는 “가짜뉴스로 의심되는 내용은 공유하지 말라”며 서로 주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계엄령이 선포되면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 활동이 금지되고 집회, 시위 등 일체 정치 활동이 금지된다. 언론과 출판도 계엄사령부의 통제를 받게 된다. 계엄사령부는 3일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VPN을 설치해두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VPN은 ‘Virtual Private Network’의 약자로 가상사설망을 뜻한다. VPN을 사용하면 IP주소를 숨길 수 있는 등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 통신의 제약이 생길 경우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강모(48)씨는 “VPN을 이런 이유로 설치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 같아 구글 등에서 까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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