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두환 독재 때로 돌아간 것 같다"…비상계엄에 시민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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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에 전국이 충격에 휩싸여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전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시민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60대 직장인 김모씨는 “역사로만 기억될 줄 알았던 계엄령이 느닷없이 선포돼 당혹스럽다. 아무리 여야 간 갈등이 좁혀지지 않는다고 해도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하는 것이 맞나”며 “한국 사회가 과거 군사독재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지 걱정돼 밤잠을 설칠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 텃밭인 전북 지역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시민이 많았다. 전주에 사는 직장인 박모(47)씨는 “대통령이 미친 게 아닌가”라며 “진짜 망국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주부 김모(50대ㆍ여)씨는 “전쟁 난 줄 알았다. 전두환 독재 정권 때로 돌아간 것 같다”며 “당장 내일부터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80년 5월 아픈 역사 되풀이될까 걱정
광주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최모(53)씨는 “대통령이 벼랑 끝에 몰리니까 발악을 한다. 80년 5월의 아픈 역사가 되풀이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이 다수인 부산에서도 비상계엄 선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법학을 전공한 박모(45)씨는 “헌법 제 77조 1항에 따르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전시·사변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전제돼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말하는 탄핵 시도, 예산 삭감이 비상계엄의 요건에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최남단 제주도도 비상계엄 충격에 휩싸였다. 제주시민 김모(68)씨는 “제주도지사나 국회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인데, 그럼 제주도가 마비되는 거냐”며 “뭐가 어떻게 되는지 감도 안 잡힌다”고 허탈해했다.
충남 천안에 사는 이모(53)씨는 “뉴스 속보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것 아니냐. 미친 짓을 당장 그만두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이미 군대를 동원했다는데 한밤중 국민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고 분개했다.
울산에 거주하는 민주노총 한 간부는 ”얼떨떨하고 믿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그냥 어이가 없다 지금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민노총 동료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국가산업단지 수출 대기업 A사 40대 간부는 ”당장 회사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 같다. 수도권엔 탱크까지 등장했다고 하더라. 안 그래도 경기둔화로 어려운데 정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계엄 반대 입장 밝혀
강원 춘천시에 사는 김모(45)씨는 “1980년대로 돌아간 것이냐. 2024년에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처단이란 표현도 있던데 눈을 의심했다”며 “현실에 맞지 않는 비상계엄 선포는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지역 유일 야당 의원인 전재수 의원은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일정으로 네팔에 출장 와있던 중 계엄 소식을 접했다”며 “배현진, 진종오 등 함께 온 여당 의원들도 사전에 (계엄 선포를) 알지 못했고, 당황하는 분위기다. 숙소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입국하기 위해 가능한 가장 빠른 비행기 편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대통령이 지목한) 패악질을 일삼은 반국가 세력이 누구고, 이들을 어떻게 한다는 거냐”며 혼란스러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상계엄령에 3일 밤 늦은 시간 서울시청 청사 집무시롤 출근해 행정1부시장, 행정2부시장, 정무부시장 등 시장단에 시청 본청에 집결하도록 지시하고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오 시장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계엄에 반대한다. 계엄은 철회되어야 한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시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4일로 예정했던 인도·말레이시아 공무국외출장 일정은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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