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머스크의 ‘앙숙 4인’…우리 지금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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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가끔은 적(敵) 목록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든다.”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공동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위세를 과시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년 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머스크와 일해본 사람들은 그가 적을 염두에 두며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한다. 이제 머스크의 라이벌들은 그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2년 전 X 글을 ‘소환’ 했다. 적개심을 동력으로 삼는 머스크가 트럼프 집권 2기 핵심 실세로 부상하면서 인공지능(AI)·소셜미디어·항공우주·전기차 등 각종 사업 경쟁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의 ‘앙숙’ 1순위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다. 머스크는 오픈AI를 “시장을 마비시키는 괴물”이라고 하는 등 여러 차례 적개심을 드러내 왔다. 머스크는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였지만 오픈AI가 비영리 법인으로서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는 설립 초기 약속을 어겼다며 2018년 오픈AI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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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지난 10월 방송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오픈AI도, 샘 올트먼도 신뢰하지 않는다”며 반감을 드러냈고, 지난달 말에는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기도 했다.

민주당원인 올트먼은 트럼프 당선인 측을 향해서도 다양한 경로로 접촉을 시도하며 선을 대려 애쓰고 있다. 올트먼은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그의 동생이자 오픈AI 투자사 스라이브 캐피털 소유주인 조시 쿠슈너 등 트럼프와 가까운 사람들을 접촉 중이지만 별 성과는 없었다고 한다. 올트먼은 상무장관에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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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테슬라 주식 공매도 문제로 머스크와 틀어진 상태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면 공매도 세력은 죄다 멸망할 것이다. 게이츠도 예외는 아니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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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머스크와 격투기 대결 직전까지 갔던 관계다. 메타가 지난해 X를 겨냥한 SNS ‘스레드’를 내놓자 두 사람은 온라인 공간에서 설전을 벌인 끝에 격투기 대결을 약속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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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닷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도 머스크의 오랜 적이다. 둘은 최근 수년 동안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 갑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 왔으며, 최근에는 항공우주 사업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베이조스의 우주회사 블루 오리진이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머스크의 항공우주회사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를 제한해 달라는 청원을 미 연방항공청(FAA)에 내자 머스크는 소송을 남발한다는 뜻의 ‘수(Sue·소송) 오리진’이라고 부르며 비아냥댔었다.

WSJ는 머스크의 이들 라이벌이 트럼프 당선인의 이너서클과 직접 접촉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수지 와일스나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가까운 사람이나 로비회사를 서둘러 고용하며 소통 채널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트먼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지난달 6일 소셜미디어에 축하 인사를 올린 뒤 “트럼프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고, 지난 1일에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6일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을 찾아 대선 승리 축하 인사를 건넨 뒤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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