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장 담그기'는 공동체적 가치…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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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5일 경기도 안성시 서일농원에서 장을 관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콩을 발효해 된장·간장 등을 만드는 등 우리 식단의 근간을 이뤄온 장(醬)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오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장 담그기’라는 공동의 행위가 관련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면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문화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등 인류무형유산 등재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장 담그기 문화는 장이라는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 장을 만들고 관리·이용하는 과정에서 전하는 지식·신념·기술 등을 아우른다. 발효나 숙성 방식,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장이 있는데 된장·간장·고추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메주를 띄운 뒤 된장과 간장을 각각 만들고, 지난해에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방식은 한국만의 독창적 문화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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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오른쪽 두 번째)과 박상미 주유네스코대표부대사(가운데) 등 정부 대표단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장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온 기본양념”이라면서 “가족 구성원이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는 문화가 세대 간에 전승되어오며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고 부연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그동안 한국인의 음식 문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음에도 보편적 일상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가치가 소홀히 여겨져 왔다”며 “우리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소중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은 총 23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가진 국가가 됐다. 앞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을 시작으로 ‘한국의 탈춤’(2022)까지 22건이 등재된 바 있다.

유네스코는 문화 다양성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국가적·국제적 협력과 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인류무형문화유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2026년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을 등재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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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장담그기` 체험행사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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