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밤 국회 담장 넘은 67세 우원식…이렇게 '계엄령 해제' 이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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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67) 국회의장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로 진입하기 위해 담을 넘은 모습이 4일 공개됐다.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전날 비상계엄 선포 후 우 의장의 시간별 동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우 의장은 전날 오후 8시 40분경 국회 사랑재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만찬을 마친 후 오후 9시 넘어 한남동 공관에 도착했다.
휴식을 취하던 중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알게 된 우 의장은 경호팀과 즉각 출발해 오후 10시 56분경 국회에 도착했다.
박 공보수석은 "의장께서 국회 3문으로 출입하려 했지만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서 진입 불가하단 사실을 확인했고, 오후 10시 57~58분쯤 경호대장과 의장 두 분이서 일단 담벼락을 타고 넘어갔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4일 새벽 1시쯤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후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의장 측은 오전 2시 16분 국방부에 결의안이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오전 5시 50분쯤 한덕수 국무총리와 직접 통화해 윤 대통령이 오전 4시 30분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5시 54분쯤 본회의 정회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박 공보수석은 '우 의장에 대한 체포 시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는데 3층이 진입 시도가 있었던 것 정도는 있었지만, 의장 체포에 대한 계엄군의 어떤 행적 등은 확인된 바 없다"고 답했다.
앞서 박 공보수석은 이날 오전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 의장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통화에서 필립 주미대사에게 "국회가 차분히 대응했고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를 의결했는데 정치적 상황이 한반도 안보 위기를 초래해선 안 된다"며 "(미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 의장이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국회에서 비상 대기하기로 했다. 우 의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저는 공관으로 퇴근하지 않고 국회 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밤은 유독 길었지만 국민도 국회도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보여준 하루였다"며 "이제 다시 새로운 하루다. 지금의 국가적 혼란을 조속히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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