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수 심장 대구서도 "尹 퇴진하라"…8년 만에 전국 동시다발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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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가 6시간 만에 해제된 4일 광주광역시 등 전국 곳곳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상당수 집회에서는 촛불이 등장한다. 동시 다발적인 촛불집회는 2016년 '박근혜 탄핵 정국' 이후 8년 만이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윤석열 퇴진 광주시국대성회 추진위’는 이날 오후 7시 옛 전남도청 앞 광주 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500여 명은 민주광장에서 비상시국대회를 열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 자리에서 “80년 5월의 아픔을 경험하고 배웠던 우리는 이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계엄의 밤은 지나고 심판과 책임의 시간이 다가왔다. 퇴진의 그 날까지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5.18 당시를 떠올리며 윤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 하루 전날인 80년 5월 17일에는 1979년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직후 선포된 비상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날 민주광장에서 만난 서정필(64)씨는 “뉴스에서 국회 인근에 헬리콥터가 날아다니고 장갑차가 등장한 모습을 보고 80년 기억이 떠올라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며 “44년 전 5·18 당시 목숨을 잃었던 친구가 생각나 새벽 내내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황다혜(35·여)씨는 “학창시절 학교에서 본 5·18 당시 참혹했던 영상이 떠올랐다”며 “간밤에 계엄군이 완전군장을 하고 국회 유리창을 깨는 모습을 보고 공포심에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도 윤 대통령 규탄 집회가 열린다. 대구경북지역대학 동문·졸업생 1000인은 이날 오후 5시 비상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앞서 오후 1시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헌정질서 유린, 민주주의 말살, 윤석열 퇴진, 수사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대구환경운동연합·대구여성의전화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윤석열 즉각 퇴진, 윤석열·김용현(국방부장관)·박안수(육군참모총장) 즉각 수사”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의당·진보당 대구시당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심판대구시국회의 등도 이날 동대구역 광장서 기자회견 열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며, 대구 시민 목소리를 모아 퇴진 투쟁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충북 지역 시민단체도 비상 계엄령 선포 사태를 규탄하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열었다. 충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죄에 준하는 망동으로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민주주의 시계를 까마득하게 후퇴시킨 윤석열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퇴진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에서는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가 이날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그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명백하게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조치”라며 “대한민국 대외신인도 하락을 유발했으며 막대한 경제적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대 재학생 100명은 오는 6일 오후 수원 본교 캠퍼스에 모여 윤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어 울산에서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광장에서 4일 오후 6시부터 비상계엄 선포 규탄과 정권 퇴진 목소리를 내는 집회를 연다. 강원에서는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가 이날 오후 7시부터 춘천시 석사동 거두사거리 일원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경남에서는 창원시 성산구 창원광장 등 각지에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 집회가 개최된다.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당분간 전국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에서는 내주 초까지 부산진구 서면에서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날마다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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