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유럽 주춤해도 인도는 뜬다”…기아 시로스, 현대차 크레타EV로 '쌍끌이&#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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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22일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SUV) ‘시로스’를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시로스는 다양한 첨단 사양과 스마트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비롯해 대담한 디자인, 편안한 실내 공간 등을 갖춘 도심형 SUV다. 사진 기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수요 정체로 시계제로에 빠지면서 완성차 업체가 인도로 몰리고 있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은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인도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22일 기아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SUV) ‘시로스’를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다음달엔 현대차가 ‘인도 국민차’로 불리는 소형 SUV ‘크레타’의 전기차(EV) 버전을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이 신형 SUV를 앞세운 ‘쌍끌이 전략'으로 인도 시장 공략 나서는 이유는 인도를 제외한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S&P글로벌에 따르면 내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보다 1.7% 는 8960만대로 전망된다. 미국(1.2%), 유럽(0.1%) 등 주요 시장 증가율은 평균보다 낮다. 국내도 비슷한 분위기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생산은 역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생산량은 1.5% 감소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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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반면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는 내년 인도 자동차 시장이 3~5%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세계 자동차 판매량 기준으로 지난해 중국·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S&P글로벌은 인도의 차량 생산량이 지난해 680만대에서 2031년 10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시장인 만큼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어 '얼마 남지 않은 성장 시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특히 콤팩트·소형 SUV는 좁은 골목이 많은 유럽을 비롯해 중남미·아프리카·중동에서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인도를 전초기지 삼아 주변 국가로 콤팩트·소형 SUV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인도 생산 물량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33%)이며 미국·미주(26%), 유럽(18%) 등이 그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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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크레타는 소형 SUV로 인도 등 일부 시장에만 판매되고 있다. 크레타는 인도에서 1세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인도 공략 무기로 SUV를 내세운 데는 인도의 도로 사정이 영향을 미쳤다. 인도는 도로가 평평하지 않아 주행 시 노면 충격을 줄일 수 있는 SUV 선호도가 높아서다. 지난해 인도에서 생산된 승용차 490만대1844대 중 56.65%(277만7051대)가 SUV다. 지난 2015년 현대차가 인도에서 출시한 크레타는 누적 100만대가 팔렸고 2019년 기아가 ‘셀토스’를 출시 이후 인도에선 한국계(현대차그룹), 일본계(마루티스즈키·토요타·혼다), 인도계(타타·마힌드라앤마힌드라) 간 ‘SUV 삼국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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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기아가 신형 전략차종으로 내세운 시로스는 전작인 ‘쏘넷’보다 축간거리가 50㎜ 긴 2550㎜다. 인도 정부는 전장 4000㎜ 이하 차량에 세제 혜택을 주고 있는데, 시로스는 전장을 3995㎜로 유지하면서 축간거리를 넓혀 세제 혜택은 누리고 실내 공간은 넓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SUV가 이미 세단의 장점을 흡수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인도는 터번을 많이 쓰는 국가라 차고가 높은 SUV 선호도 높다”며 “현대차가 인도시장에서 별도로 기업공개(IPO)를 했을 만큼 인도는 중요한 시장이고 아직 차량보급률이 낮아 성장 가능성이 커 '규모의 경제'를 키우기 위해선 경·소형 차종이 확대가 중요하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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