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흡연율 ‘강원 정선군’, 비만율 ‘충북 단양군’ 최고…지역 간 최대 3배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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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중 흡연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도 정선군(36.9%)으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지자체(경기도 과천·11.5%)에 비해 3배 넘는 수치다. 비만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로 조사된 충북 단양군(48.4%)은 가장 낮은 대구 수성구·대전 서구(22.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지역 간 '건강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2일 질병관리청은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258개 보건소가 지역 주민의 건강 실태를 파악하고 보건·의료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한 조사다.
조사 결과 흡연율·음주율·비만율 모두 증가세로 나타났다. 흡연율은 전자담배 사용자가 늘면서 3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제품 사용률은 22.6%로, 지난해 대비 0.4%p 늘었다. 흡연율은 코로나19 유행 때 주춤했지만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2년부터 3년째 증가세다. 남자는 39.7%로 0.2%p 감소했지만, 여자는 5.2%로 0.3%p 증가했다. 여성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자담배 사용률은 전년보다 0.6%p 늘어난 8.7%였다.
특히 지자체 간 흡연율 차이가 최대 3배 넘게 벌어지는 등 지역 간 건강 격차가 눈에 띄었다. 대체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의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영호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지역 간 흡연율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 주민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건강지표의 격차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만율도 증가세로 조사됐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중을 뜻하는 '자가보고 비만율'은 34.4%로 전년보다 0.7%p 증가했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최소 주 5일 걷기’를 의미하는 걷기실천율은 49.7%로 전년 대비 1.8%p 증가했다. 운동하는 비율을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만율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체중 관리에 필요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저소득층에서 비만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간 비만율 격차와 관련해선 “산이 많아서 가까운 곳도 차를 타는 강원도에선 체중 관리가 덜 될 수 있고, 대도시에선 비만 관리에 관심이 많다”며 “지역별 생활환경·문화적 차이에 따라 비만 관리 대책이 달라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음주율도 흡연과 유사하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2년부터 증가하고 있다. 월간 음주율(한달 1회 이상)은 58.3%로 전년 대비 0.3%p 높아졌다. 서울 중랑구(67.1%)가 가장 높았고, 경남 의령군(44.1%)이 가장 낮았다.
다만, 고위험 음주율은 12.6%로 조사돼 전년도에 비해 0.6%p 감소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인천 옹진군(23.4%)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았고, 경기 과천시(5.2%)로 가장 낮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건강지표의 추이는 지역별 양상이 상이하게 나타났다”면서 “지자체에서는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지역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해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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