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尹, 계엄날 국회 운영비 끊어라 지시"…최상목에 하달 문건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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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당시 최상목 경제부총리에게 국회 운영비를 끊으라고 지시한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다.

22일 공조본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이 최 부총리에게 하달한 지시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최 부총리는 A4 용지 한장짜리 문건에 ‘즉시 국회 운영비를 끊어라’, ‘비상 계엄 입법부 운영 예산을 짜라’는 지시가 담겼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문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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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최 부총리는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도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문건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무회의 당시 접힌 쪽지를 실무자에게 받았다”며 “정확한 단어는 생각나지 않지만 ‘재정자금 확보’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뜻 봤더니 계엄을 전제로 한 조치 사항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회의 진행 중에 국회에서 (해제) 의결되는 것을 시청했고 차관보가 리마인드(재보고)를 했는데 딱 보니 문건이길래 ‘무시하자’고 해서 덮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계엄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배치되는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특수단은 이날까지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12명 중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구속)을 제외한 10명을 조사했다. 특수단은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계엄 전후 이뤄진 회의 내용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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