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2경기서 단 1승…이 팀, 맨시티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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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부진.” 추락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두고 22일(한국시간) AP는 이렇게 표현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전날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EPL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애스턴 빌라에 1-2로 졌다. 전반 16분 애스턴 빌라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울먹이는 듯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표정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날 패배로 맨시티는 최근 12경기에서 1승 2무 9패다. 그야말로 굴욕적인 부진이다. EPL 1승 1무 6패, 리그컵 대회(카라바오컵)에서 1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무 2패 등이다. 현재 승점 27(8승 3무 6패)로 EPL 6위다. 여느 팀 같으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 할 만하다. 문제는 이 팀이 맨시티, 그것도 EPL 역사상 최강으로 꼽히는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라는 점이다.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는 EPL에서 6차례 우승하는 등 1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시티 왕조’다. 특히 지난 시즌(2023~24시즌)에는 EPL 사상 처음으로 4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앞서 2022~23시즌에는 트레블(챔피언스리그·리그·FA컵 3관왕)도 일궜다. 난공불락이던 맨시티가 무너지자 애스턴 빌라 홈 팬들은 “내일 아침에 해고당할 거야”라고 과르디올라 감독을 조롱했다.
맨시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줄부상으로 인한 수비라인 붕괴다. 후벵 디아스, 네이선 아케, 로드리, 존 스톤스 등 주전 상당수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특히 맨시티 전술 전개의 핵심인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의 부재가 치명적이다. 그는 시즌 개막 직후인 지난 9월 무릎을 다쳐 시즌을 접었다. 맨시티는 이날도 애스턴 빌라에 11개의 슈팅을 내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진이 약하기 때문에 이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한 가지 이유라면 최근 두 시즌 연속 EPL 득점왕을 차지한 엘링 홀란의 득점포가 주춤한다는 것이다.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다 보니 이날 경기까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다. 적지 않은 골이지만, 앞선 두 시즌 득점왕에 오를 때의 페이스와 비교해 현저히 느리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2경기를 빠지고도 14골, 2022~23시즌에는 20골(이상 17라운드 기준)을 터뜨렸다. 홀란도 “내가 충분히 활약하지 못했다. 많은 골 찬스를 놓쳤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자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모든 건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현 상황을 이겨낼 해법은 부상자 복귀”라며 “먼 미래보다는 당장 다음 경기 승리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는 오는 26일 에버턴과의 홈 경기다. 이어 “득점력도 문제”라며 “우리가 이전 만큼 많은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축구는 한 가지 요인으로 결과가 나오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대부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경기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란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에서 6차례나 우승한 지도자이고 해법을 찾을 것”이라며 “나도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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