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전문가 "트럼프 2기, 中에 유리…4년간 전쟁은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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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중국을 국빈방문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간 긴장이 높아질 수 있지만, 트럼프의 고립주의는 중국에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인 옌쉐퉁(閻學通)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소 명예원장이 20일(현지시간)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가 공개한 '중국이 트럼프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라는 기고문을 통해 이처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대한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4년 동안 '미·중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옌 원장은 그 배경으로 학습 효과를 지목했다. 트럼프가 무역 전쟁을 확대하고, 군사적 압박을 높이더라도 중국이 트럼프 1기 동안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더는 트럼프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트럼프 2기가 중국에 유리한 구체적인 근거 세 가지도 들었다. 첫째, 트럼프는 상대적으로 중국의 인권 등 이념적 문제에 관심이 없고, 중국의 정치체제를 바꾸는 데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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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쉐퉁 중국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소 명예원장. 중앙포토

둘째, 트럼프의 정치적 고립주의는 미국이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투자를 줄일 수 있다. 트럼프가 미국에 안보를 편승하는 동맹을 질책해 왔기 때문에 중국이 이들 국가와 협력할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즉 미국의 동맹이 위험을 분산시키는 '미·중 헤지 전략'을 취하면 중국이 전략적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트럼프가 국내 문제에 집중하면서 미·중이 대만을 두고 전쟁할 가능성이 작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경제를 중시하는 트럼프는 첫 임기 동안 단 한 번의 전쟁도 일으키지 않은 걸 치적으로 여기고 있다.

옌 원장은 "미·중이 인공지능(AI)이나 첨단 기술 공급망을 놓고 다툴 순 있지만,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대리전을 부추길 이유는 없다"며 "미·중 냉전론은 상황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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