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근조화환 날아들고 팬들 항의하고…K리그2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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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행정 난맥상에 항의하기 위해 팬들이 시청에 보낸 근조 화환. 23일에만 40여 개가 배달됐다. [사진 인천서포터스연합]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고 새 시즌을 준비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프로축구 안산 그리너스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구단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팬들은 구단 등에 근조 화환을 보내고 공청회를 요구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구단인 두 구단 구단주는 각각 이민근 안산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다.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는 신임 단장의 구단 사유화 논란으로 삐걱대고 있다. 안산 구단 관계자는 23일 “김정택 단장이 지난 19일 부임한 직후 자신이 별도로 선발한 12명의 선수 리스트를 보여주며 선수단에 합류시킬 것을 종용해 구단이 혼란에 빠졌다”며 “해당 선수들과 관련해 이관우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는 아무런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신임 단장은 안산시의회 부의장이다.

앞서 안산은 내년 시즌에 대비해 발 빠르게 선수단 구성 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지난달 28일 기존 35명의 선수 중 일부를 제외하고 신입 선수를 받아 30명 규모로 1군 스쿼드를 확정했다. 그런데 김 단장은 지난 19일 부임하자마자 30명 중 12명을 자신이 선발한 선수들로 대체하라고 지시했다. “선수 선발은 감독과 프런트, 안산시 체육진흥과장 등으로 구성된 선수강화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구단 관계자 설명에도 김 단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6명을 내보내고, 김 단장이 선발한 8명을 받아들여 32명으로 선수단을 꾸리기로 합의 아닌 합의가 이뤄졌다. 갑자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6명 중 한 명이 ‘다문화 가정의 희망’으로 주목받았던 베테랑 스트라이커 강수일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미 다른 팀도 선수단 구성이 대부분 끝나 6명은 갈 곳이 없다”며 “특히 고교 졸업반 4명은 프로 진출을 위해 대입을 포기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비상식적 일 처리에 팬들이 발끈했다. 안산 서포터스 연대 소모임 ‘오늘보다 나은 내일’ 등은 구단 사무실이 위치한 안산와스타디움에 근조 화환을 보내 항의했다.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선수들의 기본 권리를 무시하고 프로스포츠의 윤리와 가치를 훼손한 안산 구단이 책임 있는 사과와 후속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 시즌 K리그1(1부) 최하위에 그쳐 K리그2에 강등한 인천 유나이티드도 시끄럽다. 강등 책임을 지고 사임한 전달수 전 대표 업무를 대행하는 심찬구 임시 대표가 주도해 윤정환 전 강원FC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문제는 계약 기간이 남은 기존 최영근 감독과 합의 없이 새 감독과 계약하면서 ‘이중 계약’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인천 팬들은 “이번 감독 계약 말고도 구단 운영 과정의 난맥상이 상당하다”며 심 임시 대표의 퇴진과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팬들은 인천 훈련장인 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 50여개, 인천시청에 40여개의 근조 화환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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