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미국 대신 대만으로…스프링캠프 선호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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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난시장(왼쪽)과 스프링캠프 교류를 협약한 롯데 박준혁 단장. [사진 롯데 자이언츠]

새 시즌을 향한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시계는 전보다 조금씩 빨라졌다. KBO가 포스트시즌을 10월 안에 끝내기로 하면서다. 실제로 올해부터 페넌트레이스 개막일을 4월 첫째 주 토요일에서 3월 셋째 주 토요일로 앞당겼다. 그러자 문제가 하나 생겼다. 바로 2~3월 전지훈련이다. 스프링캠프 기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현장에서 “단체훈련 소집일을 2월 1일에서 더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KBO가 이를 받아들여 내년 1월 25일 전지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규약을 손봤다. 스프링캠프가 한 달 뒤로 다가왔다.

2025년도에는 스프링캠프 일정만 바뀐 게 아니다. 10개 구단이 향하는 지역도 달라졌다. 아시아, 특히 대만 선호가 두드러진다. 3개 구단이 대만으로 간다. 지난해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한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0월 대만 타이난시 국제야구훈련센터를 베이스 캠프로 정했다. 관중석이 2만5000석이라 웬만한 국내 구장 못지않다.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줄곧 머문 NC 다이노스는 2차 전지훈련지로 대만 가오슝을 골랐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처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하고 가오슝으로 넘어간다. 그 밖의 몇 구단이 대만을 마음에 뒀는데, 경쟁에서 밀려 다른 곳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호주를 선택한 구단도 3개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와 같은 시드니와 멜버른을 찾는다. KT 위즈는질롱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반면 미국은 점차 외면받는 추세다. 내년에도 5개 구단이 미국에 가지만, 기간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그전과 달리 미국 남부 지역 날씨가 그리 따뜻하지 않은 데다 비 오는 날도 잦아져 선호가 줄었다.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만 머물렀던 LG 트윈스는 내년에 스코츠데일을 거쳐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는 각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과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를 1차 거점으로 삼았다.

최근 급작스레 오른 원/달러 환율을 보는 구단들 표정도 미묘하다. 대만을 선택한 한 구단 관계자는 “불안정한 상황으로 환율이 1450원까지 급등했다. 만약 미국을 택했다면 체류 비용이 1.5배가 됐을 것”이라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미국행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같은 곳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 장기임대한 오키나와 온나손이 베이스 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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