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은퇴 준비엔 미국 주식"…연금 펀드에서도 '국장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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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으로 노후 자금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실제 예상 연금 수령액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KCGI자산운용이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은퇴 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적정 연금수령액은 월 391만원으로, 전년 조사(월 334만원)보다 17% 늘었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2년 동안 물가가 10% 이상 오른 데다 체감 물가는 더욱 올라 적정 연금 수령액 수준도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자사 홈페이지 방문 고객 7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민연금과 사적연금 등을 모두 포함한 실제 예상 연금 수령액은 271만원으로 조사됐다. 적정 연금액과는 120만원의 격차가 있는 수치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기대와 현실 간의 격차가 컸다. 소득 3000만~5000만원 사이의 응답자들은 적정 연금액이 345만원이라 응답했지만, 실제 예상 연금액은 209만원에 그쳤다. 반면 소득 1억5000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예상 연금액(483만원)과 적정 연금액(570만원) 차이는 88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는 응답도 68%로 높았다. 노후 준비 부족 이유로는 노후 준비 방법을 잘잘 모른다(29%), 소득이 적다( 27%), 자녀교육비 부담(22%) 등이 뒤를 이었다.
은퇴 준비를 위해 한국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응답도 크게 늘었다. 연금저축펀드를 운용할 때 선호하는 펀드 유형은 미국 위주의 해외주식형 펀드가 67%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국내 주식형 펀드 38%, 타깃데이트펀드(TDF) 28%, 채권형 펀드 14% 등의 순이었다. 미국 위주의 해외 주식형 펀드를 꼽은 응답자는 전년보다 4%포인트 는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 응답자는 17%포인트 감소했다.
실제 KCGI자산운용이 지난 10월 말 기준 자사의 연금펀드의 3년간 설정 내역을 분석한 결과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은 49.8%에서 61.3%로 증가했지만,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은 50.2%에서 38.7%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외 펀드 설정액은 3005억원에서 4511억원으로 50% 늘어난 데 비해 국내 펀드 설정액은 6% 정도 감소했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미국 주식시장이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키우면서 전 세계 시장 중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국가 중 하나로 투자자들에게 인식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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