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치품 소비 위축, 미국 주식 조정의 징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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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럭셔리 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 라나 포루하르는 24일자 칼럼에서 럭셔리 시장이 약화되는 것은 주식과 실물 경제 모두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의 징조라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부자가 이끄는 대로 시장과 경제 전체가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초부유층은 여전히 마치 별도의 중력 궤도에 있는 것처럼 돈을 쓰고 있는 반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대중적 사치품" 부분을 구성하는 열망적 소비자들은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사치품 회사 중 많은 곳이 최근에 실적이 저조한 이유이다. 결국, 1%가 살 수 있는 시계와 핸드백은 그렇게 많지 않다.
포루하르는 이런 종류의 물건을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수도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월에 발표된 최신 베인 럭셔리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럭셔리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약 5000만 명의 소비자가 줄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젊은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럭셔리 상품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치품이 그 매력을 잃은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시장이 활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불안정이 곧 찾아올 것이라는 느낌이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이다.
포루하르에 따르면 부진한 유럽과 달리 활황을 보이는 미국 주식 시장의 기이한 세계에서도 뉴욕 만찬 파티에 모인 모든 사람이 언제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현금화할 계획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초부유층 부문에 속한 사람들은 요트와 제트기 등 초호화 사치품에 현금을 쓰면서도 자신의 자산 가치를 불리고 있지만, 한때 500달러짜리 핸드백에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던 덜 부유한 사람들은 훨씬 더 조심스러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초부유층과 달리 일자리에 대해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베인 연구에 따르면, 열망적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은 일자리 감소와 자발적 이직률 증가의 영향을 받아 감소했다. 그래서 전체 사치품 매출은 2024년에 약 2% 감소한 뒤 내년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2025년 세계 경제에 일어날 일에 대해 무엇을 말해 줄까? 포루하르는 3가지를 꼽는다.
첫째, 미국 주식 시장 조정이 올 것이다. 아마도 올해, 아마도 내년에 올 것이다. 부유층조차도 고급 와인, 보석, 시계, 예술품 구매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은 자산이 풍부한 많은 소비자가 무역 전쟁이 본격화되지 않더라도 경기 침체와 어떤 종류의 시장 조정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후자가 실제로 실현된다면 고가 유럽 상품이 지배하는 럭셔리 부문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고 심하게 쇠퇴할 것이다. 유럽에는 기술 대기업은 없지만 럭셔리 대기업은 있다. 시가총액 기준 유럽의 상위 5대 기업 중 2곳은 LVMH와 에르메스이다.
트럼프가 유럽에 비판적인 시선을 돌린다면, 이 회사들이 만드는 제품이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와 프랑스 패션 하우스를 포함한 유럽의 고급 브랜드는 쉬운 정치적 먹잇감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럭셔리 사업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보아온 가격 인플레이션 중 일부가 지속될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미 개인 럭셔리의 어떤 범주에서든 최고 브랜드만이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고, 열망적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시계나 주류로 이동할 것이다.
화장품업계 거물 레너드 로더가 만들어낸 용어인 '립스틱 지수'는 새로운 화장품과 같은 소규모 사치품 구매가 증가하면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가정한다. 2024년에 화장품은 소비자들이 작은 사치를 추구하면서 긍정적인 성장을 보인 몇 안 되는 사치품 카테고리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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