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팩플] 올해 첫 흑자 예상 텔레그램…“연매출 10억 달러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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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이 수익화 모델 도입 3년 만에 첫 수익을 냈다. AFP=연합뉴스

전 세계 10억 명 이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올해 처음으로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올해 텔레그램이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가 넘는 연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텔레그램 채널에는 “예상했던 대로 2024년은 텔레그램에 매우 좋은 한 해로 드러났다”며 “3년간의 수익화 역사에서 처음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무슨 의미야

이같은 호실적은 텔레그램이 3년 전 수익화 모델을 도입한 덕분이다. 당초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던 텔레그램은 2021년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와 광고를 도입했다. 2022년 6월 출시한 텔레그램 프리미엄 서비스는 월 4.99 달러(약 7200원)를 내면, 큰 데이터 용량·광고 제거 등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구독 상품이다. 두로프 CEO는 “프리미엄 서비스 구독자가 120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3배 늘었다”면서 “텔레그램이 갖고 있던 20억 달러의 빚을 대부분 상환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램은 2013년 서비스 시작 이후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창사 1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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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CEO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올린 게시글. 사진 X 캡처

국내에서는

암호화 기술을 바탕으로 철저한 보안을 내세운 텔레그램은 국내에서 계엄 사태 이후 신규 설치 건수가 크게 늘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앱 마켓에서 텔레그램 신규 설치 건수는 4만 576건으로 전날(9016건) 대비 4.5배 급증했다. 통신 검열, 국내 메신저 서비스 중단 등을 우려해 텔레그램에 대거 가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데 말야

보안을 강조한 폐쇄성 탓에 텔레그램은 딥페이크(조작영상)·디지털 성범죄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지난 8월 프랑스 정부는 범죄 방조와 가짜 정보 유통 방치 등 12가지 혐의로 두로프 CEO를 체포했다. 당시 그는 예비기소 처분을 받았는데, 프랑스법 상 예비기소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경우 내리는 준기소행위에 해당한다. 보석을 통해 풀려난 두로프 CEO는 일주일에 두 차례 의무적으로 경찰서에 출석해야 하며 출국은 금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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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 두로프 CEO는 지난 8월 범죄 방조와 가짜 정보 유통 방지 등의 혐의로 프랑스 정부에 의해 체포돼 예비기소 처분을 받았다. 현재 프랑스에서 출국 금지 상태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으로는

두로프 CEO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텔레그램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보도를 통해 “VC(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고 사용자 기반 광고를 판매하는 여타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달리 텔레그램은 두로프 CEO의 명성과 재산, 암호 화폐 시장에 의존해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텔레그램은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 톤코인(Toncoin)을 포함해 올해 수억 달러 규모 암호 화폐를 팔기도 했다. NYT는 “두로프 CEO가 향후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징역형에 처해질 가능성도 있다”며 “텔레그램 내에 독립적인 이사회도 뚜렷한 승계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개발 없이는 더 많은 부채를 지거나 회사 일부를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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