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도 위기서 누적 63억 수출…한파 넘긴 중소기업 R&D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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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브는 열처리·도장 공정이 필요 없는 제품으로 배관에 녹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 먹는 물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비금속 밸브를 개발했다. 사진 솔브

금속 파이프 제조업체인 영남산업은 지난 2020년부터 원재료인 철강 가격이 급등해 어려움을 겪었다. 원재료값은 올랐지만, 오랫동안 이어져온 거래처와 관계 때문에 제품값 인상이 쉽지 않자 이 회사는 파이프를 곡선 형태로 연결해주는 밴드를 개발에 나섰고 덕분에 경영난을 이겨냈다. 기존 제품의 굴곡 현상을 막고 내구성을 강화한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지난 10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한계·재도전 분야 기술개발(R&D) 우수 기업으로 뽑혔고 새로운 판로도 개척했다.

중기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진행하는 ‘중소기업 R&D 우수성과 50선’은 지난해 기술 개발을 통해 성장하는 중소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최근 5년간 중기부가 지원한 R&D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전략기술, 한계·재도전, 공공혁신 등 4개 분야에 걸쳐 우수 기업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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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파이프를 제조하는 영남산업은 철강 가격이 급등하며 경영난을 겪자 파이프를 곡선 형태로 연결해주는 밴드를 개발하며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 사진 영남산업

올해 한계·재도전 분야에서 중소기업 R&D 저력을 보여준 곳은 영남산업 외 4개사다. 모임장소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던 위밋모빌리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가 확 줄자 보유 기술을 고도화해 물류 플랫폼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고, 누적 투자금액 150억원(시리즈B)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건축외장재를 제조·유통하는 광스틸은 법령 강화로 주력 제품 생산이 중단되자 불연소재 제품 개발에 나섰다. 공사 기간과 장비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신제품 덕분에 회사는 최근 2년간 연 65% 이상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7년 전 유동성 악화로 기업회생 신청을 했던 씨아이에스케미칼은 고순도 알루미나(알루미늄의 원료) 제품을 개발하며 부활했다. 이를 통해 지난 4년간 누적 63억원 수출을 기록하며 이차전지 소재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차량용 와이퍼 부속 제품업체인 명신은 사출공정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2019년 7100만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0억원으로 늘었고 경북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효자 기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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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셀은 친환경 전기분해식 탈취 장치를 개발해 공공 보건에 기여했다. 사진 아쿠아셀

공공혁신 부문에 선정된 5개 기업은 새로운 기술로 대중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했다. 솔브의 비금속 밸브는 열처리·도장 공정이 필요 없는 제품으로, 배관에 녹이 생기지 않아 먹는 물의 안정성을 높인 제품이다.

씨씨티연구소가 개발한 경량 도로포장재는 마모나 동결에 강해 기존 포장재보다 사용 기간이 두 배로 길다. 지오에코텍은 당밀과 식품첨가제로 제설제를 만들어 제설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도 낮췄다.

엘디티는 초저전력으로 운용되는 화재 조기 감지기, 아쿠아셀은 전기분해식 탈취 장치를 개발해 공공 보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우순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앞으로도 우수 R&D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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