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의 기업] 굳지 않는 떡, 한복 전문 플랫폼…유망 청년 창업기업들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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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오늘전통창업 사업’ 시상식 성료
장관상에 ‘㈜더바른컴퍼니’ 수상
원장상은 ‘에움’ 등 3개사가 차지
5년 간 총 122개 유망 기업 발굴
내년 국외 프로모션 등 혜택 신설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고 소비하는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전통(Tradition)적인 것을 힙(Hip)하게 즐기는 것을 뜻하는 ‘힙트레디션(Hip Tradition)’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이 진행하는 ‘오늘전통창업 사업’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맞춤형 교육과 함께 3년간 최대 1억원 지원
오늘전통창업 사업은 전통문화 유망 청년 창업기업을 발굴해 시장 진출과 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전통문화산업 분야 창업 3년 미만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자로서 39세 이하(기술창업은 49세 이하)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이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액셀러레이터의 맞춤형 보육과 함께 3년간 최대 1억원을 지원받는다. 올해는 제품의 디자인과 제품 양산, 가격 책정 등을 지원하는 ‘제품개발’ 부문, 유통채널 확대 및 지식재산권 취득, 투자유치 등을 지원하는 ‘판로개척’ 부문 등으로 나눠 선정했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오늘전통창업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들이 전통문화 산업 분야에 도전할 기반을 제공하는 ‘오늘전통 청년 예비창업 공모전’도 개최하고 있다. 올해 4년 차를 맞은 공모전은 전통문화 분야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청년 예비창업자를 발굴하고, 전문 창업 보육 등을 통해 창업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한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올해 공모전에서 서류 및 발표 심사를 거쳐 예비창업자 총 50개 팀을 1차로 선정했다. 이후 사업모델 수립과 판로개척, 발표(스피치), 지식재산권, 투자(펀딩) 등의 창업 실무교육을 비롯해 공모 제안 사업 아이템에 대한 1:1 맞춤형 상담 등을 제공했다.
교육을 끝까지 마친 이들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최종 심의한 후 공모전 순위를 결정하고 창업에 필요한 상금을 수여한다. 상금은 ▶대상 수상자 1개 팀에 1000만원 ▶최우수상 1개 팀에 500만원 ▶우수상 3개 팀에 각 300만원 ▶장려 10개 팀에 각 200만원이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우수한 성과를 거둔 예비창업자와 초기 기업들을 시상하고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는 ‘오늘전통창업 시상식’을 진행했다. 문체부 장관상의 영예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굳지 않는 떡’으로 국내외 판로개척을 일군 ㈜더바른컴퍼니가 받았다. ㈜더바른컴퍼니는 ‘더 바르게 만든 떡’이라는 의미를 담은 ‘더바른떡’이라는 브랜드로 100% 국산 쌀로 빚은 전통 떡을 국내외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급속냉동기술 및 진공교반방식을 통해 방부제와 유화제 없이 만들어 주목받는다. 2022년 창업해 불과 2년 차인 지난해 연매출 8억6000만원을 달성했다. 올해 연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가한 약 15억원으로 추정, 오늘전통창업 사업 기간 약 14배의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올해 캐나다와 미국, 싱가포르까지 판로를 확장한 ㈜더바른컴퍼니는 2025년부터는 유럽 등지로 글로벌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바른컴퍼니의 전명준 대표는 “2030세대도 맛있게 즐기는 떡을 꾸준히 선보이고 싶다”며 “전통은 유지한 채 새로움과 특별함을 더해 대한민국 대표 디저트, 세계가 찾는 디저트가 되는 그날까지 온 마음을 담아 더 바르고 더 맛있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진원원장상은 ▶전통문화 기반의 섬유 공예 상품으로 인기몰이 중인 ‘스튜디오아록(손단비)’ ▶한복 전문 커뮤니티 및 판매 플랫폼 ‘갓복’을 구축하고 다양한 한복 브랜드를 판매·대여하는 ‘㈜한복생활(신준영)’ ▶전통 한과를 토대로 현대인의 기호에 맞게 대중화한 한식을 선보이는 ‘에움(장하진)’ 등 3개사가 차지했다.
AC(Accelerator·창업기획자)상은 ▶옻칠 한지 도마 겸 테이블매트를 개발한 ‘칠해원(이슬)’ ▶전통 소재에서 영감을 받은 세라믹 오브제를 제작·판매하는 ‘고리(이동우· 배주현)’ ▶한국의 전통 요소를 현대적 패션으로 재해석하는 K-패션 브랜드의 개발 및 고도화에 힘쓰는 ‘고목(박송이)’ ▶전통문화유산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토리텔링 제품을 개발한 ‘이담소(유승민)’ ▶한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퓨전한복을 선보인 ‘바주요(박준용)’ 등 5개사가 받았다.
예비창업자의 창업을 돕는, 오늘전통 청년 예비창업 공모전 부문에선 테이블오브크래프트(하태희)가 대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전통 요소를 접목한 다양한 사업 아이템들을 제안한 29개 팀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5년, 더 기대되는 오늘전통창업 사업
오늘전통창업 사업은 2020년 1기를 시작으로 2024년 5기까지 총 122개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기업당 최대 3년간 총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했다. 사업은 2025년에도 이어진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내년 3월 중 누리집을 통해 30개사가량을 신규로 모집, 총 55개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2025년 사업 참여자들에겐 창업 관련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한 국외 프로모션과 같은 신설 혜택이 제공된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미국 등 창업 관련 기관들과 협업해 사업 참여자들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힘쓸 예정이다.
전통문화 청년 예비창업 공모전 수상자에 대한 혜택도 강화된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올해까지는 공모전 입상자가 오늘전통창업 사업에 신청할 때 가산점을 부여했다. 2025년에는 혜택을 늘려 공모전의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자 2팀이 차년도(2026년) 초기창업사업 지원 사업에 신청할 때 ‘프리패스 권리’를 부여할 방침이다.
공진원 담당자는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청년 기업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시에 우수한 전통문화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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