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의 기업] 사업비 2964억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a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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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118만㎡ 규모, 2027년 준공 예정
로봇 등 16개 업종 유망 기업 유치
연간 760억원 경제유발 효과 기대
경북 영주시가 대한민국 베어링산업을 선도할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지정승인을 받아 지난 10월 11일 착공했다.
수입 의존도 높은 베어링 국산화 목표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첨단 베어링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베어링을 국산화하고 관련 산업 인프라를 집적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총사업비 2964억원이 투입돼 영주시 적서동과 문수면 일원에 약 118만㎡(약 36만 평)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의 유치 업종은 총 16개로, 베어링산업과 베어링 지원산업으로 구분된다. 베어링산업은 금속·기계·자동차를 비롯한 운송장비 제조업 등이다. 베어링 지원산업은 전기장비, 전자·통신장비, 의료·정밀기기 제조업을 포함한 반도체, 이차전지 관련 화학업종 등이다.
이중 주된 업종은 금속 및 기계, 장비 관련업으로, 전체 산업시설용지(70만㎡)의 48.8%로 구성된다. 베어링과 그 구성품, 장비 등의 제조업 대부분이 이 업종에 포함된다. 그 밖에 자동차 등 운송장비 제조업이 19%, 전자부품, 통신장비 관련 제조업이 10.1% 등을 차지한다. 기계장치·모빌리티·방산·우주항공·로봇산업 등 다양한 연관 산업 분야의 유망 기업을 유치해 베어링을 테마로 한 첨단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주시는 경북 북부에서는 규모 있는 기업이 많이 집약된 지역이다. 가흥일반산단과 SK스페셜티일반산단에 입지한 SK스페셜티(산업용가스·신소재), 적서농공단지에 입지한 노벨리스코리아(알루미늄 압연 및 리사이클), 반구전문농공단지에 입지한 베어링아트(산업용 베어링 등 제조) 등 중·대형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또 휴천농공단지에 위치한 KT&G 영주공장(담배제조업)을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국가산단 1곳을 포함 총 12개 산업단지(일반산단 5, 농공단지 6)가 있다.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경북 북부권에서 승인된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로, 영주가 첨단베어링산업 메카로 도약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산업단지 성공 위해 적극적 정책 추진
영주시는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의 기업 투자 유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우선 분양가가 평당(3.3㎡) 50만원으로 저렴하다. 또 인근의 장수면 갈산리에 베어링 전문연구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하 하이테크베어링기술센터가 있다.
경량소재산업 관련 연구기관도 있다. (재)경북테크노파크 소속 경량소재융복합기술센터는 경량 알루미늄 소재와 부품 등의 성형·가공, 용접·접합 기술을 연구 및 지원한다.
영주시는 연구기관과 인력 지원을 위해 2022년 3월, ‘영주시 연구기관 및 소속 연구원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역 상주 연구원의 주택자금 지원사업을 시행해왔다. 연구개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또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지역 내 연구기관이 보유한 연구시설과 장비를 활용하기 위한 장비이용료 지원예산을 매년 7억원씩 편성해 운용하고 있다. 전국에서 이들 연구기관을 방문하는 기업과 연구소 관계자들은 인적 네트워크로도 역할을 해왔다.
기업 수요에 맞춘 전문 현장인력 양성에도 힘쓴다. 영주시는 지역 내 동양대학교와 베어링 특성화학과(스마트기계공학과)를 신설해 공학적 기초지식, 3차원 설계, 기계 제작 등 전문지식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교 영주캠퍼스, 경북전문대학교와도 인력 양성 사업을 모색하는 등 지역과 연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베어링산업 관계자들의 정보 교류를 위한 워크숍, 기술교류회 등을 개최해 기업 및 관련 기관들의 결속 강화에도 일조한다. 지난 8월 13일에는 영주시와 임종득 국회의원,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가산단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소통 네트워크 구축과 분양률 제고 등을 통해 국가산단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마련한 행사로 기업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한국베어링산업협회와 ‘제3회 한국베어링컨퍼런스 및 제7회 베어링의 날’을 공동개최했다. 협회장인 진영환 삼익THK 회장을 비롯해 관련 기업,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트라이볼로지학회, 연구기관 및 학계 등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중립과 베어링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기술 및 최신 동향에 대한 정보 교류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기업 유치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베어링아트 영주공장을 시작으로 루브캠코리아와 금강물류, 풍전비철 등의 기업을 방문해 지역 인프라와 인력, 기업 지원 관련 사항을 홍보해왔다. 또 임종득 국회의원(영주·영양·봉화)은 영주 국가산단에 방산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방산은 베어링 산업과 연계돼 있다.
영주시는 본격적인 국가산단 기업 유치를 위해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기업유치 전략수립 용역’을 실시했다. 기업 발굴을 비롯해 맞춤형 기업 지원과 규제 개선 사항 발굴 등에 중점을 뒀다.
한편 영주시는 지난 5월 국가산단 및 지역 기업체 투자 확대에 따른 청년 근로자 유입 대비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준비해온 지역활력타운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지역활력타운은 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 등 8개 중앙부처 합동으로 주거·문화·복지·일자리 등을 복합 지원하는 사업으로, 영주시는 약 700억원을 들여 4만3000㎡(1만4000여 평) 규모의 주거·인프라·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생활거점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인구 증가, 안정적 일자리 기반 구축, 주거·돌봄·문화 만족도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영주시는 지난 2월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시행자인 경상북도개발공사와 지역 맞춤형 매입임대주택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2026년까지 42호 규모의 공공주택을 건립하기로 했다.
교통 여건도 개선한다. 영주시는 국가산단 조성에 따른 교통량 증가에 대비해 철도 및 도로망 확충에 나섰다. 올 연말 개통 예정인 중앙선 복선전철화(도담-영천), 중부권 동서횡단 철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충북 서산에서 울진까지 연결되는 노선으로, 영주시는 이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점촌-영주 구간 단선화 사업의 조기 착공도 검토 중이다. 또 국도 28호선 적동-상망 대체 우회도로 건설을 통해 영주시 외곽 순환도로망을 완성하고, SK스페셜티 신규 산업단지와 국도 5호선을 잇는 교차로도 개설해 국가산단으로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4700여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기대
영주시는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첨단산업 메카로 영주가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대전환을 불러일으킬 또 다른 대규모 사업인 영주댐 준공에 따라 산업·문화·관광레저 기반이 확충되고, 정주 여건 개선 관련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유치되며 기업의 투자, 일자리 창출, 근로자 유입이라는 기대효과가 예상된다. ‘선비의 품격, 도약하는 영주’를 슬로건으로 출범한 박남서 영주시장의 공약인 ‘일자리가 있는 경제도시 건설’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시장의 공약인 ‘행복 도시’는 출산·보육·교육환경 개선 등 아동친화도시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의미한다는 면에서 정주여건과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연간 76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지역에 가져다주고, 4700여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을 통해 약 1만여 명의 인구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첨단산업의 메카인 영주로 많은 인재를 모시기 위해 전국 곳곳으로 기업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들의 삶의 질과 눈높이를 만족시켜줄 정주 여건 마련 등으로 행복한 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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