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미시장 "이승환, 나이 60이면 생각 좀"…이승환 "손해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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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경북 구미시가 ‘안전’을 이유로 가수 이승환(59)씨의 공연장 대관을 취소하자 이씨 측이 ‘핑계’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취소된 공연의 스태프와 밴드 피해는 공연기획사가 보상하기로 했다.

이씨는 25일 자신의 SNS에 “구미 공연 취소의 이유가 ‘안전’이 아닌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제 공연을 위해 헌신하는 스태프들과 밴드 멤버들은 공연 취소의 또 다른 피해자들”이라며 “23일 공연기획사 ‘하늘이엔티’는 ‘드림팩토리’(이승환 소속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약하나마 피해를 보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음향팀, 조명팀, 구조물팀, 헤메팀(헤어메이크업팀), 영상장비팀, 무대 크루, 테크니션, VJ팀에게는 견적의 40%, 밴드 멤버들에게는 세션비의 50%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단 경호팀은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제외됐다. 그는 “그들이 없으면 제 공연도 없다”며 “스태프와 밴드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상은 전날 음악인 노동조합 뮤지션유니온이 낸 구미 공연 취소 규탄 성명 내용에 따른 것이다. 뮤지션유니온은 성명을 통해 “가수 이승환씨의 콘서트를 ‘보수 단체와의 충돌 우려’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이는 아티스트와 공연 스태프의 생계를 위협하고, 팬과 관객의 공연 향유권까지 침해하는 부당한 조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23일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를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한다”며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지난 20일 이승환씨 측에 안전 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이승환 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일 이씨 기획사에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다”며 “그럼에도이씨는 지난 14일 수원 공연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되니 좋다’라며 정치적 언급을 한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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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35주년 콘서트 포스터. 인스타그램 캡쳐

이에 이씨는 같은 날 오후 “일방적이고 부당하게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관 계약을 취소당했다”며 “구미시는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나 동의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어 “원고는 드림팩토리, 가수 이승환, 공연예매자 100명 등 총 102명”이라며 “피고는 김장호 구미시장 개인이다. 지방자치단체 구미시가 아니라, 김장호 구미시장 개인의 위법한 불법행위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 개인에게 배상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구 금액에 대해서는 “가수 이승환의 경우 1억원을, 공연예매자의 경우 1인당 50만원을 청구하려고 한다”며 “여기에 드림팩토리의 경제적 손해까지 더해서 총 청구액이 결정될 것”이라고 적었다.

나이 언급한 구미 시장…이승환 “네 살 아우님”

김 시장이 이씨의 나이를 거론한 것도 화제가 됐다.

그는 “이승환씨의 개인적 정치적 성향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이승환씨도 나이가 60이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전국 공연이 있으면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과 시민 분열에 대해 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인생을 살 만큼 산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 가능한 일들임에도 이런 것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제 개인적인 입장이지만 상도의라는 게 있다”며 “예컨대 친구가 결혼식에 사회를 부탁을 받아서 했을 때 대개 결혼식을 가기 전에는 장례식장이라든지 이런 데를 삼가는 그런 우리나라의 전통과 상도의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이씨는 SNS를 통해 “여기서 결혼식과 상도의가 왜 나와?”라며 “네 살 아우님…”이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승환은 1965년생으로 1969년생인 김장호 시장보다 4살 많다.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는 지난 19일부터 이씨 공연 취소에 항의하는 글과 김 시장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전날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160개가량의 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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