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美 진출’ 윤이나 출사표 “LPGA 투어 신인왕과 세계랭킹 1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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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아버지를 따라 골프를 시작한 내가 어느덧 이 자리까지 서게 됐다. 세계무대에서 더 높은 수준의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을 차지한 윤이나(21)가 26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윤이나는 이날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PGA 투어 신인왕을 목표로 잡겠다. 또, 장기적으로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길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윤이나는 지난 11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Q-시리즈에서 15언더파 343타로 8위를 기록하고 내년도 시드를 따냈다. 이로써 자신이 성장한 보금자리였던 KLPGA 투어를 떠나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게 됐다.
윤이나는 “10여 년 전 우연히 아버지를 따라 시작한 골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인생의 큰 부분이 됐다. 골프를 하는 동안 울고 웃으면서 나는 더 단단해졌다”면서 “LPGA 투어 진출을 결정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지점은 역시 팬들이었다. 미국으로 가면 국내에서 경기하는 횟수가 줄어들 테니까 팬들께서 아쉬워하실 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LPGA 투어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보람된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화려하게 데뷔했다. 평균 263야드의 놀라운 드라이브샷 비거리를 내세워 KLPGA 투어의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이 드러나 1년 6개월 동안 필드를 밟지 못했고, 올 시즌 복귀해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휩쓸었다. 이어 최근 열린 Q-시리즈를 통해 LPGA 투어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대를 옮긴 윤이나는 당장 LPGA 투어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장타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라 우승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도 나온다. 역대 LPGA 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1998년 박세리(47)를 시작으로 지난해 유해란(23)까지 모두 14명이 있었다.
윤이나는 “우승은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우승만을 목표로 두기 보다보다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 그렇게 되면 신인왕이란 타이틀이 따라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를 꼭 하고 싶다. 올림픽 금메달도 당연히 욕심난다”고 덧붙였다.
윤이나는 내달 19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관건은 역시 숏게임 보완이다. 특히 한국과 다른 미국형 잔디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핀을 공략하느냐가 핵심 과제다. 윤이나 역시 “LPGA 투어에서 뛰는 선배들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 이동의 어려움과 체력적인 문제도 있지만, 결국에는 숏게임이 중요한 키라고 강조하셨다”면서 “일단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를 베이스캠프로 삼으려고 한다. 어려서부터 지도를 받아온 스윙 코치님과는 계속 동행하지만, 숏게임의 경우 현지 잔디를 잘 아는 코치를 따로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이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부 의향도 밝혔다. 대한골프협회와 KLPGA에 각각 1억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윤이나는 “골프 발전을 위해 애쓰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주니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하이트진로로부터 후원을 받은 윤이나는 조만간 새로운 메인 스폰서 계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골프계는 고진영(29)의 후원사인 필리핀의 카지노 기업 솔레어를 새 파트너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 규모는 연간 15~20억원이다.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윤이나는 내년 2월 열리는 파운더스컵에서 솔레어 모자를 쓰고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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