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짝퉁술과의 전쟁, "군 특별공급주" 13만병 불도저로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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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중국 전역에서 불법 제조한 가짜술 ‘특별공급주’ 폐기 행사가 시작됐다. 하얼빈에서 가짜 특별공급주를 불도저로 파기하고 있다. 중국신문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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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중국 전역에서 불법 제조한 가짜술 ‘특별공급주’ 폐기 행사가 시작됐다. 단속 관원이 적발한 가짜 특별공급 마오타이주. CC-TV 캡처

한 병에 1000위안(약 20만원)을 훌쩍 호가하는 ‘전우기념주’는 싸구려 바이주(白酒)를 병에 넣은 짝퉁술이다. 한자 ‘군(軍)’이 표기된 ‘특별공급주(약칭 특공주)’는 실제로는 알코올 주정·향료·색소를 섞어 만들어 원가가 3위안(600원)에 불과했다.

최근 수 년간 중국 주류시장에 ‘전용공급(專供)’, ‘내부공급(內供)’이라고 표기된 가짜 특공주가 범람하자 소비자원 격인 국가시장감독총국이 중국 전역에서 13만 2000병에 이르는 가짜 특공주 폐기 공개행사를 열었다.

국가시장감독총국의 특공주 폐기 행사는 지난 24일 전국적으로 동시에 개최됐다. 26일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메인 행사장은 중국의 명주 생산지인 구이저우성의 첸난부이족·먀오족 자치주에 설치됐고, 10개 지방 성급 행사장과 화상으로 연결해 동시에 몰수한 특공주 13만2000병과 포장재료 9만2000건을 폐기했다. 이날 북부 헤이룽장성의 하얼빈 행사장은 짝퉁 마오타이 등 600여병을 폐기하는 데 불도저까지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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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중국 전역에서 불법 제조한 가짜술 ‘특별공급주’ 폐기 행사가 시작됐다. 단속 관원이 가짜 마오타이 술을 망치로 부수고 있다. CC-TV 캡처

궁량루이(龔俍睿) 구이저우성 시장감독국 주류시장감독처장은 “정상적인 기업은 특공주, 내부공급주를 생산하지 않는다”며 “적발 제품은 모두 불법 소굴과 소규모 작업장에서 병에 넣은 술로, 소비자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이들 특공주, 내공주를 절대 구입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시장감독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불법 업자가 가짜 상표, 혹은 당정기관이나 군대와 관련된 특정 명칭, 대표적인 건축물 등의 이름을 차용해 ‘특공’, ‘전공’, ‘내공’ 등 가짜 불량 주류를 만들면서 시장의 공정한 경쟁 질서를 파괴하고, 특히 중국의 당·정·군 이미지에 심각한 오점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시장감독총국은 올해 3월부터 특공주 척결 특별 행동에 돌입해 지금까지 20개 대형 조직을 적발했고, 총 66만1900병의 특공주를 몰수했다. 관련 액수는 16억4300만 위안(3300억원)에 이르며, 체포된 용의자는 1140명이라고 신화사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불법 특공주 척결 작전을 전개했다. 중앙 군사위원회 후근보장부, 공안부 등 6개 부문은 지난 2022년 ‘군 표기 담배 및 술 등 상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통지’를 발표하고 온·오프라인에서 군대 관련 제품의 판매를 모두 불법화했다.

정궈둥(鄭國棟) 국가시장감독국 식품생산경영국장은 “특공주를 제작·판매하는 위법 행위에 대한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해 특공주 문제를 완전히 뿌리뽑겠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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