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미와는 달랐다… 김해시, 가수 이승환 콘서트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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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구미시가 “시민 충돌 등이 우려된다”며 가수 이승환씨 콘서트 대관을 취소한 가운데, 이번 주말 경남 김해에서 예정된 이씨 콘서트 진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관 원칙ㆍ규정에 따라 공연을 예정대로 열기로 한 김해시는 다만 경찰과 함께 혹시 모를 충돌 등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승환 팬 1300명, 주말 김해로
26일 김해시와 시 산하 김해문화재단의 말을 종합하면 오는 29일 예정된 가수 이승환씨의 ‘35주년 콘서트 Heaven’은 변동 없이 열린다. 김해 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열리는 이 콘서트는 오후 5시부터 12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1350석 규모의 객석은 매진됐다.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김해문화재단에 따르면 이 콘서트에 따른 이승환씨 측 대관 신청은 지난 5월 23일 이뤄졌다. 김해문화재단은 일주일 뒤 정기대관 심의를 거쳐 이를 승인했다. 재단 관계자는 “당시 이씨 측 요청에 어떤 결격 사유도 없었다.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코앞 취소 구미선 법정 다툼
이씨의 김해 콘서트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린 건 앞서 경북 구미시에서 있었던 논란 때문이다. 구미시가 이씨 콘서트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돌연 공연장 대관 허가를 취소하면서 이 공연이 무산됐다. 이와 관련 지역 사회 요구와 안전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내린 결정이란 게 구미시 주장이다.
이씨는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탄핵촛불문화제’ 무대에 올라 공연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된 지난 14일엔 수원에서 공연을 하던 중 “탄핵이 되니 좋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보수 지지세가 강한 구미 지역 시민단체 13곳이 이씨 구미 콘서트를 취소하라며 집회를 벌였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23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시민과 관객 안전을 위해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에 따라 이번 공연 대관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 공연에 대한 지역 사회 반발이 크고, 공연 당일 관객과 시민단체 사이 충돌이 우려된다는 취지다.
김 시장은 또 “관련 조례를 근거로 지난 20일 ‘정치적 선동과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서명을 이씨 측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씨 측 책임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동의할 수 없다. 대관 취소에 따른 법적ㆍ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방침을 밝혔다.
김해시 “모니터서 문제없어, 상황은 관리할 것”
구미시 공연 취소 결정에 따라 김해시에도 유사한 문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김해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등 게시판엔 이씨 콘서트 개최에 대한 찬반 게시물이 100건 가까이 등록됐다.
이에 대해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같은 장소에서 이씨 콘서트가 2, 3년에 한 번 열렸다. 이런 공연에서 정치적 발언 등 문제 소지가 발견된 적은 없다. 규정상 이씨에게 (구미시 같은) 서약을 요구할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 모를 충돌 등 가능성에 대비해 공연 당일 현장 주변을 모니터하고, 필요하면 경찰에도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경찰청은 “공연 당일 접수된 인근 집회·시위는 현재까지 없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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