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망자 78%, 만성질환이 원인…진료비 4조, 이 질환이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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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사망자의 10명 중 8명이 각종 만성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 치료에 쓰인 의료비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 90조원을 넘었다.
26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의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숨진 사망자는 27만518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8.1%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인 10대 사망원인 중 대부분은 만성질환인 것으로 조사됐다.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고(24.2%, 8만5271명), 심장질환(9.4%, 3만3147명)이 뒤를 이었다. 뇌혈관질환(4위), 알츠하이머병(6위), 당뇨병(7위), 고혈압성질환(8위) 등의 만성질환도 10대 사망원인 순위에 들었다.
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만성질환 관련 진료비는 90조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4.5%를 차지했다. 2020년 71조원 수준에서 2021년 78조원, 2022년 83조원, 지난해 90조원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 최근 3년간 연평균 8.4% 증가율을 보였다.
만성질환 진료비를 질환별로 보면, 순환계통 질환으로 인한 비용이 14.9%(13조4000억원)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근골격계질환 12.9%, 암 11.2% 순이었다. 단일 질환으로는 '본태성 고혈압'(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고혈압)에 의한 진료비가 4조40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2형 당뇨병(3조1000억원), 만성 신장병(2조6000억원), 알츠하이머병 치매(2조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 변화를 살펴보면, 19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이 2012년 11.9%에서 2022년 22%로 10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성인 비만율은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38.3%로 급증했다가 2022년 37.2%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유행 이전(2019년 33.8%) 수준으로 떨어지진 않는 추세다. 고혈압 유병률은 20~22%, 당뇨병은 1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질병 부담은 증가 추세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만성질환으로 인한 질병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만성질환 현황을 공유하고, 효과적인 예방관리 전략 수립의 근거자료로 활용해 증가하고 있는 만성질환 부담 경감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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